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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편집부

“미국 문학의 전통을 낳은 아버지”(윌리엄 포크너), “현대 소설을 만든 인물”(존 스타인벡), “영어로 글을 쓰는 가장 훌륭하고 섬세한 작가”(스콧 피츠제럴드), “극소수의 작가들만이 이루어낸,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한 작가”(버지니아 울프),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셔우드 앤더슨.

 

셔우드 앤더슨이 미국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고려했을 때, 국내에 출간된 그의 단독 저서가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딱 한 권뿐이라는 사실은 한국 번역 출판의 편협함을 절감하게 합니다. 여섯 개 정도 되는 출판사들이 <와인즈버그, 오하이오>를 중복 출판했을 뿐이고 좀 더 다채로운 작품으로 셔우드 앤더슨의 진정한 문학 세계를 만날 기회가 독자들에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나는 바보다>는 셔우드 앤더슨이 펴낸 세 권의 단편소설집 『달걀의 승리』, 『말과 인간』, 『숲속의 죽음과 다른 이야기들』에서 가장 빼어난 작품 12편을 모은 것입니다. 이제 막 산업화의 물결이 일기 시작한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여, 전통적인 생활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형태를 갈망하게 된 현대인들의 좌절과 소외, 고독을 그린 작품들입니다. 프로이트적 심리 분석과 절제된 언어를 사용해 인간의 욕구불만과 외로움을 밀도 높게 묘사한 이 이야기들은 우리 인생사의 그로테스크함과 숭고함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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