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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길의 서재
  • 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 하지 않습니다
  • 온선(온라인선생님)
  • 17,820원 (10%↓990)
  • 2026-09-06
  • : 375


*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 일은 줄어들 것이라 기대하지만 현실은 자주 반대로 움직인다.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된 만큼 더 많은 일을 요구받고, 가능해진 일은 어느새 해야 할 일로 바뀐다. 능력이 커졌다는 사실이 삶의 여유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어디까지 할 것인가를 스스로 정하는 일이 중요해진다.


저자는 일의 속도와 규모를 무한히 키우는 대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다시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제안이라도 시간과 에너지를 지나치게 요구한다면 거절할 수 있어야 하며, 일을 줄이거나 작게 운영하는 선택도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 여기서 거절은 기회를 잃는 행동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과 집중력을 지키기 위한 경계 설정에 가깝다. 성장이라는 이름 아래 무엇이든 늘려야 한다는 익숙한 기준을 다시 살펴보게 하는 대목이다.


AI 시대에는 이러한 질문이 더 선명해진다. 생성형 AI는 글쓰기와 이미지 제작, 정보 정리처럼 이전보다 많은 일을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절약한 시간이 다시 새로운 업무로 채워진다면 효율성은 삶의 여유로 이어지지 않는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기술을 덜 쓰자는 태도가 아니라, 기술이 만들어준 시간을 누구에게 돌려줄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다. 남겨둔 시간을 자신의 것으로 지켜낼 때 비로소 생산성은 더 많은 업무가 아니라 더 나은 선택으로 연결될 수 있다.


무엇을 더 해낼 것인가보다 무엇을 남겨둘 것인가에 가깝다.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날수록 선택하지 않는 능력도 함께 필요해진다. 일과 삶의 균형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배분하는 상태라기보다 자신의 속도와 한계를 스스로 정하는 과정일 수 있다. AI와 생산성 도구가 일상을 빠르게 바꾸는 지금, 더 많이 해내는 능력만큼 하지 않을 일을 고르는 기준 역시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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