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그림책을 윤아에게 읽어주다보면, 나는 글을 읽고 있지만, 윤아는 그림의 세부사항들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귀로는 내가 읽어주는 글을 들으면서, 그림을 보고 있는 것. 이 책은 그렇게 귀로 들으면서 눈으로 보는 책이라는 특성을 잘 살린 책이다.
책이 바다라고 상상하는 소년, 책 속의 소년이 독자를 끌어들이며, 말을 걸고 함께 책이 바다라고 상상해보자고 한다. 그림의 세부 사항들에 주의를 집중하게 하면서.
요즘 윤아는 혼자도 책을 읽기는 하지만, 내가 읽어주는 것을 아직은 훨씬 더 좋아한다. 적어도 몇년은 더 윤아가 내가 책 읽어주는 것을 더 좋아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