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 영화처럼
  • 가네시로 카즈키
  • 10,800원 (10%600)
  • 2008-08-05
  • : 1,741

오늘 퇴근길에 어떤 부분을 읽고 또 울컥해서 이건 꼭 써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조금전에서야 생각이 났다.

 

요즘 대니 말마따나, 취향이 바뀐 것도 아닌데, 소설책보다는 정치경제쪽 책을 더 많이 읽다보니,달콤쌉싸름한 소설을 읽은게 언젠지 가물하여, 간만에 읽을만한 소설책을 사야지 하고 찾아본게 가네시로 가즈키 소설이었다.

다행히 모르고 있던 새에 한 권 나와주셧더군...

영화처럼이라는 제목으로.

태양은 가득히, 정무문,프랭키와 자니, 페일 라이더, 사랑의 샘 - 그러고보니 한 작품도 본 게 없구나.


오랫만에 읽은 가즈키의 책은 전작들의 짜함을 느끼기 어려웠지만, 마지막 작품 '사랑의 샘'이 모든 걸 덮어주었다.물론 다른 작품들도, 가즈키만이 갖고 있는 유쾌함과 따스함으로 결국엔 역시...라는 말을 내뱉게 해주었지만 말이다.

도쿄의 어느구쯤, 이 모든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근처에 살고, 소설속에서 언뜻 언뜻 서로를 스쳐지나가고, 이웃이기도 하다.그리고 그들은 모두 '로마의 휴일'을 구민회관에서 본다.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본 작품인 「사랑의 샘」의 줄거리는 이렇다.
도리고에 집안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1주기를 맞아 모두 집합하여 식사를 하지만, '괜찮아 오라'의 소유자인 할머니가 왠지 풀죽은 느낌에, 손자손녀들은 할머니의 생기 발랄함을 되찾아 주기 위해 작전을 짠다.
 

 할머니가 행복해하던 순간은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릴 무엇, 처음 본 영화에 대해 얘기할 때 빛나던 모습이었던 것 같아 '로마의 휴일'로 추정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함께 본 첫 영화를 상영회처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손자손녀들끼리 조용히 진행하던 작전이 현실화되기 3일전 각자의 부모들에게 알리고, 그들의 부모의 반응을 읽었을 때,내가 듣고, 읽었던 성석제 아저씨의 집안 얘기가 떠올랐다.

성 아저씨네 아버지가 어머니네 집으로 장가를 오시던 날, 불렀던 노래를 어머니의 팔순 때
처가의 식구들은 그 노래를 장성한 자식들을 통해 다시 듣고 싶어하셨다고 한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필 적에~"
아련한 그리움속에 묻혀있던 것을 현재로 끄집어 내어 함께 공유하는 것,
그 속에선 또 새로운 미래의 그리움의 싹이 있을게다.

갑자기 울 할머니가 무척 보고 싶어지게 했던 책이기도 했다.울 할머니는 여전히 할아버지를 전혀 안 그리워하시지만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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