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요시와 어울리다 보면 주류라는 건 어떤 신념을 지닌 집단이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주류로 태어난 탓에 자신과 직면할 기회가 적어 그저 자신이 주류라는 게 유일한 정체성이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특별히 신념이 없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형태로 타인을 고치려는 행위‘로 흐르는 일은 오히려 자연의섭리일지도 모른다.- P262
"내 앞에서 사라지지 마.‘
나쓰키의 목소리가 떨어졌다. 귓가에서 속삭이는데 아주 먼 하늘 저편에서 목소리만 떨어지는 듯하다.
"내 앞에서 사라지지 마."
요시미치도 목소리를 내어 본다. 작디작은 목소리이고 나쓰키의 귀는 바로 옆에 있는데, 두 손을 입에 대고 몸을 젖혀 목이 쉬도록 외친 느낌이다.- P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