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원예식물의 식물세밀화 기록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사진이 이상적인 식물 기록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진으로는 식물의 종특징을 정확히 표현해낼 수 없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그대로 담기는 사진에는식물 개체 각각의 변이가 모두 드러나기 때문이다. 반면 식물세밀화에서는 그 종의 보편적이고 대표적인 특징은 드러내되, 개체의 환경 변이 등은 축소해 표현한다. 덕분에 식물을 더 쉽게 식별할 수 있고, 특징을 잡아내기도 용이하다. 식물연구가 발달한 미국과 영국, 일본에서 여전히 새로운 식물을 소개할 때 사진이아닌 그림으로 발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