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감상입니다※

누군가의 억울함을 대신 풀어주는 비밀스러운 공간.
피해자의 이야기를 듣고, 가해자라고 판단한 사람에게 복수한다.
처음엔 속 시원한 복수극을 예상했다.
하.지.만. 읽을수록 마음이 복잡해진다.
누가 가해자라고 판단하는 걸까.
그 판단은 정말 정확할까.
만약 복수의 대상이 잘못되었다면, 이미 시작된 복수는 누가 멈출 수 있을까.
온라인에서 시작된 관계와 익명성, 사진 한 장, 순간의 선택들이 이어지면서 사건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분명해 보였지만,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누구 하나를 완벽한 선이나 완벽한 악이라고 쉽게 나누기 어려웠다.
“과연 그것을 ‘정의로운 복수’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p.3
책의 첫 부분에 나오는 이 질문은 읽는내내 계속 따라온다.
모두에게 각자의 이유와 사정은 있다.
하지만 사정이 있다고 잘못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피해가 생겼다면 그 뒤에는 책임의 문제도 남는다.
‘누가 잘못했나’를 따라가다 보면 ‘그럼 이 피해는 누가 책임지는 거지?’라는 질문이 남게된다.
속 시원한 복수와 통쾌한 처벌을 기대했다면 찝찝함과 허망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 마음 때문에 책 이후에도 이야기가 쉽게 끝나지 않는다.
억울함을 풀어주려던 복수가 또 다른 억울함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
복수의 대상과 그 판단, 그리고 그 뒤에 남는 책임까지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