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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덕질
  • 나는 나다운 공간에서 살고 싶다
  • 오승욱
  • 19,800원 (10%1,100)
  • 2026-06-12
  • : 2,445
"누구나 나다운 공간에서 살아야 한다." _P.11

제목이기도 하고, 책을 읽으며 가장 머리에 꽂힌 문장이다.
우리는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집이라는 공간에서 한다. 쉬고, 먹고, 잠들고, 또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정말 나다운 공간에서 살고 있을까.

"내 취향을 알려면 나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_P.69

문장을 보면서 공간 보다 사람, 내 자신이 떠올랐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면, 나만의 공간에 있어도 그곳에서 편히 있을수있을까.

좋아하는 색, 가구, 소품을 고르는 일도 결국은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이 책은 공간을 꾸미는 방법보다, 나를 알아가는 방법을 먼저 이야기하는것 같다.

"저는 의자를 '가장 작은 건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몸을 가장 가까이에서 감싸는 물건이니까요. 의자 하나에 사람이 어떤자세로 쉬고, 어느 방향으로 시선을 두고, 어떤방식으로 하루를 보내는지가 다 들어 있습니다." _P.181

의자를 '가장 작은 건축'이라고 표현한 부분은 공감한다. 나도 건축학과를 나왔고 학생때 의자 디자인을 한적있으니까.

여러 건축가들이 의자를 디자인하는 이유도 아마건축을 가장 작은 형태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의자는 다른 가구보다 쉽게 옮길 수 있다. 하지만 그 위에 앉는 순간, 그곳은 나만의 공간이 된다.

어디를 바라볼지, 어떤 자세로 쉴지, 어떤 방식으로 시간을 보낼지. 작은 의자 하나에도 그 사람의 생활이 담겨 있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집 안 어딘가에 '여긴 내 자리다.'라고 느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필요합니다." _P.189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장이다.
집이 크든 작든, 나만의 자리는 하나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잠시 한숨 돌릴 수 있는 곳.
책을 보든 그냥 누워있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공간. 아주 작은 공간이라도.

역시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답게, 공간을 예쁘게 꾸미는 방법보다 사람이 공간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먼저 이야기한다는 점이 좋았다.

"집은 결국 사람을 닮습니다. 그리고 잘 설계된 집은 서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합니다." _P.299

책을 읽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책장에는 내취향의 책들이 있고, 책상 위에는 좋아하는 문구 용품들이, 그리고 구석구석 작은 피규어가 하나둘 모여 있다.
문득 이 공간에 처음 들어온 사람이 있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집이라는 공간은 시간이 흐르며 계속 변한다. 그 변화는 결국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만들어간다. 집은 어쩌면 가장 나를 잘 보여주는 공간인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인테리어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다.
한국의 주거 형태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공간 배치의 방법,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나이가 들어 살아갈 주거 공간까지 함께 이야기한다.

집을 어떻게 꾸밀지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을 읽고 내 방을 다시 둘러봤다.
그리고 처음 읽었던 문장이 다시 떠올랐다.
나는 지금, 정말 나다운 공간에서 살고 있을까?


나는 지금, 나다운 공간에서 살고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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