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도 밤도 없는 저승에서 유일한 예외가 되는 장소, 삼도고."
P.7
저승에도 학교가 있다.
그것도 하필 고등학교라니?!?!?!
처음에는 "왜 고등학교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수험생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차라리 중학교가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읽다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됐다.
고등학생은 완전한 어른도, 어린아이도 아니다. 몸은 성장했지만 여전히 보호가 필요하고, 철이 든 것 같지만 아직은 미숙한 부분이 남아 있는 시기.
청소년이라는 불안정한 시간을 표현하기에 고등학교라는 공간은 의외로 잘 어울렸다.
작품 속
삼도고의 목표는 전생의 미련을 끊는 것이다.
P.7
하지만 삼도고의 삼총사(문이철, 이하록, 서지유)는 환생을 원하지 않는다.
"환생을 위한 특전을 환생하지 않기 위해 쓰는 거. 우리한테 꽤 어울려."
P.59
청개구리 같은, 근데 꽤 재미있을 것 같았다.
삼도고의 사고뭉치 같은 이 아이들을 잘 보여주는 말이 아닐까.
각자 마음에 품고 있는 이유는 다르지만, 셋은 환생을 원하지 않는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기에 환생을 원하지 않는 걸까?
그래서 그들에게 환생은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각자 가지고 있는 상처를 계속해서 가지고 살아가는 것으로 받아들인 건 아닐까.
작품 속 보물찾기 역시 단순한 게임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보물을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을 붙잡고 있던 후회와 상처, 미련을 마주하는 과정.
그 보물은 앞으로 나아갈 힘일 수도 있고, 상처를 이겨낼 힘, 또는 스스로를 이해하는 힘이 아닐까.
어쩌면 찾아야 했던 것은 보물이 아니라 자신을 붙잡고 있던 마음들, 즉 미련이 아니었을까.
책을 읽을 때면 꼭 한 명씩 꽂히는 인물이 있다.
이 작품에는 이하록, 하록이다.
이름이 특이한 이유도 있지만, 이하록이 가진 배경이 내가 좋아하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쉽게 배척한다.
이하록은 그런 상처를 받은 아이이지만 상처만 간직한 아이는 아니다.
상처받았던 기억 속에서도 여전히 소중했던 이들과의 순간, 따뜻했던 순간의 기억도 같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하록은 불쌍한 아이가 아니라, 강한 아이로 기억에 남았다.
문이철, 이하록, 서지유.
삼총사가 끝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가 곁에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혼자였다면 쉽지 않았을 선택들도 함께였기에 조금씩 용기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드는 질문.
만약 내가 삼도고의 학생이었다면 보물찾기를 성공할 수 있었을까.
나는 아직도 마음속 어딘가에 후회와 상처, 미련을 붙잡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책 속으로 숨어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아직도 마음 한편에 놓지 못한 미련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는 보물을 찾아가는 이야기보다는
다시 앞으로 걸어가기 위한 용기를 찾는 이야기였다.
삼총사는 각자의 보물을 찾았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내 보물찾기를 성공할 수 있을까.
여담으로,
두 아이는 이하록에게 사탕을 건넨 일에 대해 훗날 후회하지는 않을까.
궁금하다. 아니면 그 순간의 기억조차 사라졌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