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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리비아테
  • 박사가 사랑한 수식
  • 오가와 요코
  • 13,050원 (10%720)
  • 2014-08-14
  • : 8,104

 이미 아주아주 유명한 책이다.
이 책을 읽기까지 상당히 고민했다. 왜냐하면 먼저 제목부터가 어렵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앞의 독후감처럼 나는 수학적인걸 매우 싫어한다. 물론 앞의 책을 읽으면서 수학에 대한 흥미가 생겼지만, 또 다시 새로운 책을 도전하기엔 아직 어렵다. '박사', '수식'. 좀 꺼려졌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내용을 읽어내려가며 그런 내 생각이 오해였다는걸 알았다.

 주인공은 박사, 파출부 그리고 파출부의 아들, 세 명이다.
박사는 80분 동안만 기억이 지속되고, 그 후에는 또다시 80분의 새로운 기억으로 살아간다. 그런 박사는 기억을 잊지않으려고 자신의 옷에 기억을 적어놓은 메모지를 수도 없이 붙여놓는다.
그의 집에 새로운 파출부가 된 그녀에게 박사가 처음으로 건넨 말은 발 사이즈였다. 24. 청결한 숫자라며 '4의 계승' 이라 했다. 그녀의 전화번호인 '576-1455(5761455)' 에는 1에서 1억 사이에 존재하는 소수의 개수와 정확히 일치한다며 정말 멋진 수라고 했다. 그의 태도는 그녀에게 그녀의 전화번호가 특별하고, 그것을 소유한 자도 마치 특별하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파출부의 아들과 함께 지내면서 박사는 그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에게 '루트(√), 어떤 숫자든 꺼려하지 않고 자기 안에 보듬는 실로 관대한 기호' 라는 애칭을 지어준다.

 사실 문학소설중에는 일본의 소설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일본의 소설들은 대체로 '담백' 하다는 것이다. '오가와 요코' 의 소설 역시 아주 담백하고 훈훈했다. 박사가 파출부의 아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너무 좋았다.
박사는 자신이 80분 밖에 기억하지 못하기에 잊고싶지않아, 메모장에 적어놓는다. 그러나 기억할 수 있어도 하지 않으려는 우리들은 어떤가. 이런 기억력을 그저 낭비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잊고 싶지 않는 것은 반드시 기억하자. 이 책은 내게 많은 여운을 남긴다. 결말도 역시 무척이나 따뜻했다.
 이 책은 수학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모두에게 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자료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에서 제가 직접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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