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국민의 식습관에 어디까지 개입해야하는가? 그리고 그 개입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자유주의와 사회주의를 선택하게 만드는 질문 같지만, 되게 중요한 이슈이다. 우리는 스스로 무엇을 먹는지 선택한다고 믿고 있지만, 초가공식품을 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현대에서 인간동물은 패스트푸드와 간편식을 망설이지 않고 집어든다. 비만과 그로인한 만성질환은 초가공식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식량 시스템의 결과이다.
국가는 개인이 음식을 선택할 권리를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설탕과 가공식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에 대한 책임은 분명 국가의 몫이다. 영국 정부가 식품 시스템 전반을 개혁하기 위해 추진한 종합 정책 구상인 National Food Strategy(국가 식품 전략)은 설탕과 가공식품에 대한 세금을 올리고 공공급식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노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개인이 건강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시스템적으로 만들기 위한 국가의 노력 중 하나이다. 한국은 농업 보조금과 가격 안정 정책 위주로 농업정책이 시행되고 있고 이는 생산자를 보호하여 안정적인 농가 소득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지 개인의 건강을 위한 식단에 대한 지원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개인이 먹는 것을 선택하는 기준은 의지와 습관의 문제이다. 국가가 건강한 식품의 유통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개인의 건강과 지구의 환경을 위한 행동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과도한 육류의 생산 및 소비와 버려지는 음식은 자원을 낭비시키는 것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국가가 시스템을 바꾼다고 개인의 습관이 완벽하게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동물이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늘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