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새입니까?'의 진정한 주인공은 콘슨탄틴 브랑쿠시보다는 '공간 속의 새'이다. '공간 속의 새'는 브랑쿠시가 새가 비상하는 순간의 움직임과 에너지를 표현한 조각인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새를 일반적인 형상이 아닌 수직곡선으로 표현하였다. 공기를 뚫고 하늘로 솟구치는 에너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나는 새의 깃털를 극대화하고 거대화하여 만든 작품 같다고 생각했다. '공간 속의 새'가 법정으로 끌려갔을 때의 년도가 1926년이었다는데 그 때 미국에서는 예술 작품의 수입에 대해서는 관세 면제 제도가 있었다. 문제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공간 속의 새'가 전통적이고 클래식한 조각작품이 아니다보니 '추상미술이 과연 예술인가?'라는 논점이 있었던 것 같다. '이것은 새입니까?'를 읽으면서 2019년 이탈리아 개념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회색 덕트 테이브를 사용해 진짜 바나나를 흰색 벽에 붙여놓은 것을 퍼포먼스 아티스트 데이비드 다투나가 먹은 행동이 생각났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바나나가 예술작품이 아니라 흰색 벽에 바나나를 붙인 행위가 예술이라는 입장이었고, 데이비드 다투나는 벽에 붙은 바나나를 먹은 행동이 Hungry Artist라는 예술적인 퍼포먼스이기 때문에 서로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전세계적으로 과연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댓글 토론이 진행된 적이 있다. 일련의 사건은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예술이란 무엇으로 정의되는가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드는 과정같다. 콘슨탄틴 브랑쿠시의 '공간 속의 새'는 실제를 그대로 모사하는 재현이 아닌 추상적인 표현으로 현대 미술의 개념을 바꾸어놓았다면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물질이 아닌 개념으로서의 아이디어가 예술이라고 말을 하고 있으며, 데이비드 다투나는 예술이란 고정되지 않고 변형되는 것이라고 말을 한다. 현대 예술은 미학보다는 철학의 측면에서 서술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