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코드에서 볼 수 있는 바다와 파도의 웅장함, 모래언덕과 자연적으로 깍아진 절벽, 해안으로 떠밀려 온 고래의 흔적. 인간은 자연에 유한한 흔적을 남기지만 결국에는 그 흔적이 사그러지기도 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케이프코드를 여행하면서 꽤나 냉정하게 인간을 바라보기도 하지만, 자연 앞에서 겸허하면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자연 앞에서 한 없이 초라한 인간이지만 문명으로 살아있으며 존재의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에세이는 자연 앞에서, 특히 거칠은 바다에서 인간의 유약함과 강함을 심층적으로 응시하고 있다. 해안 지형에서 사는 사람의 거칠지만 따뜻함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바다의 짠 내음을 한껏 머금은 바람에서 인간은 어떻게 변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