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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akuye Oyasin
  • 서로의 계절에 잠시
  • 천선란 외
  • 12,150원 (10%670)
  • 2023-10-25
  • : 607

사랑의 계절이라고 쓰면 뮤지컬 렌트의 OST Seasons of Love가 생각난다. 1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셀 수 있느냐는 물음에 햇빛이나 자정으로 시간을 지남을 알 수 있지만 한 밤중에 마셨던 커피라던가 크게 웃었던 순간, 자살을 시도했던 방법으로도 셀 수 있다. '서로의 계절에 잠시'에서 1년이라는 시간을 너와 내가 만나고 그립고 차별에 상처받지만 숨지 않은 그 기억으로 세기도 한다.

나는 6개의 단편 중에서 '흰 밤'과 '지향'이 제일 인상깊었다. '흰 밤'에서는 오래된 연인과 헤어지고 알콜중독증상을 인지하지만 술을 끊지 못하는 '나'. 빛이 있지만 밝지 않고 잠들지 못하는 밤으로 1년이 기억되는 사람은 감정을 누르듯 살아가고 슬픔도 술에 흘려가 기억하지 못할까 궁금했다.

'지향'은 젠더 이분법으로 나뉘지 않은 에이섹슈얼과 세상의 정상성에 맞서는 투쟁이 죽음으로 멈추어질 때를 보여주었다. 세상은 한 가지 지향에 사람을 맞추길 원하지만 모든 사람은 각기 다른 지향을 가지고 살아간다. 정상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폭이 좁으며, 우리는 순간을 살아가지만 마치 영원을 살 것처럼 시간을 보낸다. 사랑은 에로스적인 애정으로만 정의되지 않으며 관계는 늘 변하기 마련이다.

2025년 12월이 되면 나는 2025년이라는 1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나의 계절에는 누가 잠시 머물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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