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루카가 사랑의진화를 쓴 19세기는 산업혁명의 시대였다. 산업화과 과학주의가 인간은 물론 지구 전체를 바꾸던 그 시대에, 에밀 루카는 사랑이 도덕적 감수성과 사회적 연대로 확장되어 가는 진화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였다. 사랑의진화는 다윈의 진화론을 인간관계의 영역으로 확장하여 사랑을 인간 진화의 산물로 정의한 개념이라고 생각된다. 고대 그리스에서 정의한 에로스적인 사랑이 종족 보전의 목적이라면 산업화되고 발전된 사회에서의 사랑은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사회적 에너지이며 공감과 이타심을 바탕으로 진화된 결과물이었다. 이기심에 바탕을 둔 무한경쟁으로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어렵지만,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타주의적인 배려는 인간을 도덕적으로 완성시키고 사랑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어떻게보면 에밀 루카의 사랑의진화는 사회진화론의 배경이 된 철학적 개념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에밀 루카가 말한 공감과 연대로서의 사랑이 과연 인간만의 고유성이 아닌 사회화 된 모든 동물이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