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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akuye Oyasin
  • 사는 동안 틈틈이 행복합시다
  • 박근호
  • 16,020원 (10%890)
  • 2025-05-14
  • : 5,395

목차에서는 한국어로 쓰여있던 단어 '이별, 타이밍, 관점, 요리, 말, 아름다움, 공간, 예술, 휴식, 행복, 인생, 운명, 마음, 아침, 자유, 결혼, 기억, 완벽'가 각 장을 시작할 때는 프랑스어로 쓰여있었다는 것이다. 한국과 프랑스에서 각 단어를 상징하는 의미가 조금은 다르게 쓰이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뉘앙스의 차이를 나타내고 싶었는데 다른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쓴 것인지 의아스러웠다. 첫 장에서 쓰이는 이별의 경우 박근호 작가가 한국에서 프랑스로 출발하면서 같이 살고 있는 동거인과의 잠시 헤어짐에 대한 의미일 수도 있는데 프랑스어에서 séparation는 이혼이나 별거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박근호 작가가 에세이를 쓰기 위해서 프랑스 파리에 방문한 것이지 동거인과 헤어짐을 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는 했다. 우리는 우리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언어를 사용할 때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로한 하루를 보내고 바쁘고 복잡한 삶을 살면서도 우리는 하루하루 다양한 기억으로 색깔을 칠하고 있다. 나는 '사는 동안 틈틈이 행복합시다'를 읽으면서 아침Matin이라는 짧은 글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영국 런던 등 서유럽과 남유럽의 거의 모든 도시는 서울과 딱 8시간의 시차가 있다. 8시간의 시차가 있는 곳에 도착하면 며칠 적응을 하는 동안 잠 못드는 새벽 몸을 뒤척이다가 동이 트기 전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된다. 유럽에서의 아침, 아주 이른 시간에 밖에 나가보면 우리는 처음 만난 도시의 시간을 만나게 된다. 보통 대다수의 사람이 생각하는 파리와 파리지앵의 화려한 풍경이 아닌 따스한 아침 햇살을 느끼며, 감정을 추스르고 너무 빠르고 정신없는 서울에서 무심하게 지나쳤던 것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공간. 그것이 바로 여행지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사치가 아닐까? 많은 한국인이 프랑스 파리에 여행을 가지만, 여행 에세이와 블로그에서는 파리의 에펠탑과 루프르 박물관을 중심으로 거의 비슷한 루트와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사는 동안 틈틈이 행복합시다'에서는 한국인의 여행 루트가 아닌 프랑스 파리에서의 평범한 하루를 느낄 수 있어서 다른 여행 전문 에세이보다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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