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가 친구 정대의 죽음을 알고도 사실대로 이야기 하지 못 한 것은 혼자만 도망쳤다는 죄책감과 부끄러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동호도 결국은 군인의 총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데, 동호와 정대를 쏜 군인에게는 죄책감과 부끄러움이 있었을까?
518 민주화 항쟁 당시 군인의 총에 의해 죽어 피 흘리는 중고등학생의 사체와 그 사진을 오려서 간직하고 있다가 자살한 사람에 대해 설명을 해야하는 사람은 고문 피해 생존자가 아니라 전두환과 전두환의 명령에 따라 적극적으로 사람을 죽인 자 아닌가? 왜 피해자가 사망자에 대해 설명을 해야하는 사회가 되어야 했을까? 전두환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발생한 민주화운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이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군의 행위를 내란 진압으로 정당화하였지만, 오히려 폭동으로 봐야할 것은 전두환 아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