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살고 있는 영국인 미아와 1900년대 초를 살아간 일본인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의 삶을 교차로 보여준 것은 도움이 필요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사람과 성폭력 피해 위기에 놓인 여성 아동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였다고 생각했다. 미아와 가네코 후미코 모두 위기 가정에서 살아남았다. 한부모가정에서 살았고, 생모/친모는 여러 명의 남성과 교류를 하면서도 자녀를 돌보지 않았다. 미아와 가네코 후미코 모두 영 케어러 청소년으로 동생과 우울증이 심한 어머니를 돌보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보건복지부에서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족을 돌보는 청소년은 가족돌봄을 일상적으로 하지 않는 청소년보다 우울감 유병율이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양손에 토카레프에는 미아의 정신건강에 대해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지 않으나,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여 국어를 제외한 학업성적이 낮고, 어린 동생을 돌보느라 방과 후 클럽 활동을 하지 못하며, 스마트폰 요금을 결제하지 못하여 또래집단과의 관계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미아의 어머니는 정신건강을 이유로 특정한 직업 없이 기초수급생활비로 마약을 구매하며 미아와 미아의 동생을 돌보고 있지 않았다. 미아의 경우 사회복지대상자로 돌봄을 받았던 상황에서 성폭력/성추행 피해 경험이 있었기에 사회복지사의 가정방문을 회피하는 성향을 보여주었다. 새롭게 연결되었던 사회복지사 레이철이 해당 지역에서 사회복지 지원을 받았던 가정 출신으로 미아의 정서와 상황을 두루 살펴 세심하게 지원하지 않았다면 미아와 그녀의 동생은 심각한 위기 상황을 겪고 죽었을 확률도 높다. 사회가 사회복지에 자금을 투여하고 세심하게 지원을 해야하는 이유는 단순히 보여지는 위기 사항을 없애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위험을 예방하고 삶을 존중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