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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서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답게(?) 독자층이 얇은(?)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은 국내에도 대부분의 작품이 번역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요 번역본을 읽으려거든 웃돈을 주고 중고장터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상당수의 오에 번역본을 출판한 출판사도 한참 전에 부도가 났고, 절판된 책들은 어지간한 도서관에서는 비치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에의 소설 중에도 가장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평을 받고 있는 [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는 요즘이라면 독자들의 질정을(?) 받을지도 모를 꽤 대담한 홍보문구를 편집자가 책 뒷표지에 적어두었다.

˝어린 시절, 정신적 스승이었던 신화적 인물, 기이.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 위해 개혁을 시도하지만,
마을을 파괴하는 자로 몰려 마침내 살해되는데...˝

소년기 오에의 정신적 스승으로, 소설 속 주요 텍스트인 [신곡]의 베르길리우스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신화적 인물, 기이. 문제는 소설을 ‘절반 이상‘ 읽은 지금까지도 ‘마침내 살해되는‘ 기이 형이 살해되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인데...

오에는 2013년 발표작인 [만년]을 끝으로 절필을 선언하고, 시민으로서 정치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문학동네에서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출판한 [익사]를 끝으로 번역물이 출판되지 않고 있다. 1935년생인 오에도 벌써 아흔에 가까운 나이다. 20대 초에 작가로 화려하게 데뷔해 쉬지 않고 글을 써온 그라지만 [만년]이 그야말로 마지막 출판물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만년]이 출간된 지 벌써 9년이 다 되어 가는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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