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사면서가
  • 황야의 이리
  • 헤르만 헤세
  • 10,800원 (10%600)
  • 2020-07-25
  • : 1,165
헤세의 이 소설은 어지럽고 격정적인 다성부의 음악 같다. 이해하기보다 음미해야 한다. 흠뻑 빠지고 느껴야 한다.

고상한 주인공인 하리 할러는 시민사회적 교양, 문화, 규범을 역겨워한다. 그가 오늘날의 sns 문화를 보면 지을 표정을 예상할 수 있다. 하리는 불멸을 원한다. 신성을 쫓는다. 괴테, 모짜르트, 베토벤... 이 고상한 인간은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고, 동료라고 할만 한 남자를 만나 일종의 정신 교정을 받는다. 그러나 소설의 문장이 끝나는 곳에 이르러서도 독자는 아무 위안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1급의 소설은 위안을 주지 않는다. 그것이 나의 판단이다.

이 소설은 음미할 가치가 있는 음악이고, 여전히 날카롭고 둔중한 도끼이며, 어쩌면 불멸할 작품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