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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퀸의북까페를꿈꾸며
허니문
책읽어주는홍퀸  2005/03/08 10:39
타인의 마음 깊은 곳의 괴로움을 피부로 느끼자,
자신의 괴로움이 대수롭지않게 여겨졌다.-121쪽
일본을 찾은 엄마는, 나한테 값비싼 목걸이를 사주었다.
지갑에서 돈을 꺼낼 때의 그 손놀림이 나와 너무도 비슷하여, 나는 넋을 잃고
쳐다보았다. 유전, 유전이라고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일수록 알기 쉽다.
아아, 내 안에 살아 있는 이 사람의 세포가, 같은 동작을 추구하여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실감하였다.

-123쪽

지난 일을 떠올리며, 그때 느꼈던 것보다 훨씬 더 즐거워질 수 있어,
그 사람의 소중함을 아는 때가 있다.-125쪽
무언가가 치유되는 과정이란, 보고 있으면 즐겁다.
계절이 바뀌는 것과 비슷하다. 계절은, 절대로 보다 낫게 변하지 않는다.
그저 어쩌다 그렇게 된 것처럼, 낙엽이 떨어지고 잎이 무성해지고, 하늘이 파래지고
높아질 뿐이다. 그런 것과 흡사하게, 이 세상이 끝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기분이
나쁘다가, 그 상태가 조금씩 변화해갈 때, 딱히 좋은 일이 생긴것도 아닌데,
어떤 위대한 힘을 느낀다. 갑자기 음식이 맛있게 느껴지고,
문득 불편하던 잠자리가 편안해지는 것은 곰곰 생각해 보면 신기한 일이다.
고통은 찾아왔던 것과 똑같은 길을 걸어 담담하게 사라진다.-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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