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교OO고에서 이 책을 검색하면 "미안해... 타카, 미안해." 로 시작하는 리뷰가 있다. 거기에다 어떤 말을 더할까. 나도 같은 마음이다.
「수달 타카의 일생」은 생태학자가 번역해서 강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확한 용어로 옮긴 정성이 담뿍 들어갔지만, 소설로서는 문장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수수하면서도 진실함이 묻어나는 삽화를 고르고 재생지를 써서 자연을 사랑하는 출판사의 애정이 충분히 느껴지기에, 책을 증쇄했다면 글을 조금 더 다듬어서 내주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리 팔릴 만한 책은 아니었기에. 이렇게라도 책이 나와서 소장할 수 있었다는 데 의의를 둔다.
책을 가슴에 안아보고 나도 한 마디를 남긴다. 미안해. 타카, 미안해. 치열하게 살아주어서 고마워.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20세기 초 사냥을 스포츠로 즐기며 자기들 오락을 위해 동물들 목숨을 빼앗아가는 잔인한 모습에 치를 떨겠지. 그러나 너 또한 강의 작은 포식자답게 재미로 물고기 사냥을 하기도 했고. 그런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어 고마워. 이 책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주 조금이라도 달라졌었을 영국의 오늘날. 얼핏 잔인해보이는 소설보다 훨씬 더했을 현실에 꿋꿋하게 맞서 살아남은 타카와 흰꼬리의 자손은 투 리버를 헤엄치며 즐겁게 살고 있기를. 한국도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 나가기를. 일본처럼 수달이 멸종하고 나서야 뒤늦게 후회할 때까지 그저 마냥 비정하고 잔인하게 굴지만을 않기를.
수달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는 건 오염되지 않은 하천도 없고, 훼손되지 않은 습지도 없고, 오염되지 않은 민물고기도 없는 세상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