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정당들은 노무현 정부, 또는 '우향우'를 택하고 있는 여타 정치세력이 한국 사회의 미래 전망으로 내놓는 프로젝트에 대해 대안적 프로젝트를 제출하며 경쟁해야만 한다. 사회 양극화와 빈곤화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성장의 걸림돌은 무엇인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의 경로는 어떤 것인가? 한미FTA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노동 사회를 어떻게 개편해야 하는가? 과연 혈통주의와 가족주의 강화를 통해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극복될 것인가?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하나의 포괄적인 입장과 대안적 가치,대안적 수행 방식을 제출하지 않고서, 진보 세력이 '1987년 정통성의 종식'이라는 상황을 기회로 활용할 방도는 없다. 그리고 어떤 사태이든지 기회가 될 수 없다면 그것은 위기가 되는 법이다.-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