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읽는다, 고로 행복하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3
  • 마르셀 프루스트
  • 14,400원 (10%800)
  • 2022-11-18
  • : 1,185

오늘 퇴근 후 집에 오니 아파트 문 앞에 택배가 와 있었다. 택배 내용은 알고 있었다, 택배 기사가 문자로 알려주니까. 그래도 택배 상자를 집안으로 들이고 개봉하기 전까지 조금 설렜다. 민음사에서 출간한 김희영 선생 번역의 프루스트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완결 편(‘되찾은 시간’) 두 권이 도착했다.


이 번역 판본의 첫째 권 <스완네 집 쪽으로>가 처음 출간된 건 2012년 9월이었다. 나는 그해 10월쯤에 샀다. 그리고 2022년 11월 16일 오늘 마지막 두 권(‘되찾은 시간’)을 손에 쥐면서 지난 10년간 기다림의 대장정은 끝났다. 한 작가의 작품이 아니라 작품의 번역의 마지막 권을 기다리는 데 무려 십 년이 걸렸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전권을 처음 읽은 건 20년 전이다. 국일미디어에서 출간한 김창석 번역 판본이었다. 그 이후 동서문화사에서 출간한 민희식 판본, 펭귄클래식에서 출간한 이형식 판본을 차례로 읽었다.


그런데, 김희영 선생의 번역 판본은 13권 중에서 두 권으로 구성된 <스완네 집 쪽으로>를 읽고 더 읽지 않았다. 글맛이 너무 좋아서 감질나게 다음 권을 기다리는 게 싫었다. 그래서 완간되면 그때 한 번에 다 읽자! 그 생각으로 지난 10년간 한해 두 권정도 출간된 김희영 선생의 번역 판본을 꾸준히 사 모으기만 했었다. 오늘 마지막 편 두 권을 손에 쥐었고 소원을 풀 수 있게 되었다.

김희영 선생님! 고맙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올해는 프루스트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다. 프루스트는 1922년 11월 18일 파리의 자택 아파트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51세, 혹은 52세. 평생 독신으로 살았지만 그에게는 영원히 사는 분신이 있다. 연작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사진은 2007년 3월 27일 폐흐 라쉐즈 묘지에 있는 프루스트 묘지에서 찍었다. 프랑스에 가기 전 국일미디어에서 출간한 김창석 번역 판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난 후여서 프루스트 묘지에 꼭 가야지 하고 마음 먹고 있었다.

 

프루스트 무덤을 찾아 갔었던 그날, 빠리 20구에 위치한 페흐 라쉐즈 묘지는 싸늘한 봄철 속에 있었고 쓸쓸한 프루스트 무덤을 바라보면서 나는 혁명가 생 쥐스트의 말을 떠올렸다.

 

"명성은 공허한 소음일 뿐이고 지나가 버린 시절에 귀 기울여 보아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언젠가 우리 무덤 주위를 지나다닐 사람 역시 아무것도 듣지 못할 것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