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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BOOK
  • 네임 스티커
  • 황보나
  • 11,250원 (10%620)
  • 2024-01-25
  • : 8,392


『네임 스티커』​

황보나 장편소설 ㅣ문학동네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기분 좋은 '읽기'를 끝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나서도 '따뜻함'이 오래 남는 작품을 만나다니 흐뭇하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한 아이의 마음이 예쁘고, 상처 받아서 차갑고, 단단해지는 한 아이의 마음이 안쓰럽다. 하지만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 그들이 그 시기에 겪어야 하는 일들이기에 괜찮다.

꼭 두 번씩 말하게 하고, 상대의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하는 민구는 네임 스티커에 이름을 써서 화분에 붙이고 뭔가를 빌면 그게 이루어지는 요상한 능력이 있다. 요상한 능력의 민구는 자신을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하는 은서를 좋아한다. 은서는 민구의 도움을 받아 힘겹게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은서는 '마음'에는 힘이 있다(p.140)고 생각한다. 민구가 네임 스티커에 이름을 쓴 아이들은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 그건 그 아이들을 힘들게 만들고 싶다는 민구의 마음이 발휘한 힘일 것이다. 민구의 마음의 힘은 민구가 무당의 아들이기에 다른 이들보다 더 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기에 강한 것이다. 혹은 나의 이익과 연결되지 않으며, 옳지 않은 행동을 한 대상을 혼내주기 위한 바람이기에 더 강력한 것일 수도 있다. 바란다는 것은 '강력'하다. 그 강력함의 방향을 미움에서 미안함으로 그리고 따뜻한 위로로 바꾼 은서는 민구의 관심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

민구의 엄마는 민구 엄마보다 경화보살로 살아야 하는 인생이라 민구와 함께 살지 못한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에는 기운이 있기에 떨어져 있어도 이어질 수가 있다(p.147)고 말한다. 함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이다. 꼭 애정과 관계를 증명하면서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 마음 속에 서로를 향한 진심과 온전한 서로에 대한 편견없는 믿음이 존재한다면 거리와 상관없이 '연결'될 수 있다.

보이는 것의 힘보다 보이지 않는 것의 힘이 크다. 그렇기에 미워하는 마음과 서운한 마음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주의해야겠다. 또한 방향을 바꾸어 선한 힘을 키워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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