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도시
이얍 2025/03/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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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운 도시
- 올리비아 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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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 2020-12-28
: 1,072
올리비아 랭은 연인을 따라 뉴욕에 왔다가 사랑을 잃고 도시의 외로움에 천착한다. 도시의 고독이 만든 예술, 예술이 바라본 도시의 고독에서 공통점을 찾고 위로를 얻는 그녀의 글은 비평과 자기 고백을 넘나들며 나의 고독 또한 들여다보게 한다. 그녀는 다음 예술가들을 이렇게 칭했다. 앨프리드 히치콕, 낸 골딘, 빌리 홀리데이, 장 미셸 바스키아, 에드워드 호퍼, 앤디 워홀, 헨리 다거, 데이비드 워나로위츠 - 외로운 도시의 기록자들.
〰양날의 고독, 가까움에 대한 공포와 고립의 공포가 맞부딪친다.
도시의 인간은 친밀한 관계를 요구하지만, 어느 정도 친밀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나를 드러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진다. 고민이 길어지면 고독으로 이어지고, 고독으로 고립된 인간일수록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사회적 능력이 퇴화한다.(고 올리비아 랭이 인용한 바에 따르면 그렇다.) 이렇듯 고독/고립으로 퇴화한 인간을 도시의 이웃이 지켜보고 있다. 이는 예술가들의 작품이 만드는 이의 영혼과 내면의 이야기로 빚어질 수밖에 없지만, 결국 공적으로 평가당하고 감상 당하는 물체에 불과하다는 모순적 속성과 닮았다. 그래서 올리비아 랭은 본능적으로 예술에서 아픔을 자주 달랬나 보다.
몇 주 전, 호퍼의 그림에 관한 책을 읽어서 그런지 올리비아 랭이 호퍼의 유명 그림 속 인물을 파헤치고 호퍼의 인생사를 읊어주는 챕터가 유독 기억에 남았다. 입구 없는 바에 갇힌 채 노출된 인물들처럼 호퍼의 인생에 갇혔던 또 다룬 예술가이자 아내 조. 자신의 작품 주제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말을 아꼈던 호퍼.
〰그는 고독을 대도시로 표현하며,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수많은 영혼이 공유하고 머무는 민주적인 장소로서의 고독을 그리지 않았던가?
호퍼의 그림을 오랫동안 바라보면서 앉아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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