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엄마>. 책 표지에 “엄마라는 무게 앞에 흔들릴 때마다 시가 내 마음을 위로해주었습니다”라고 쓰였다. 이 말처럼 이 책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시 한 편과 함께 엄마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모녀가장으로서의 시인인 저자의 이야기는 아이를 키우는 나에게도 많은 울림을 준다. 어른이 되었지만 과연 진정한 어른으로서 나는 아이를 대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이 책은 아이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자가 삶에 대해 느낀 점을 담담하면서 진솔하게 알려준다. 사실 삶이란 딱히 정해진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어떤 바람을, 혹은 아이에게 어떤 틀을 씌우는 육아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삶은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생물체처럼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다.”
특히,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말의 중요성을 느끼기 마련이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뱉은 말을 아이가 따라 하고 있는 걸 보다 보면,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이란 인성의 단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말들은 사실 내가 얼마나 불필요한 자존심을 가지고 내뱉는 말인지를 알려준다.
“비난하면 비난의 말로 되돌아오고, 칭찬하면 칭찬의 말로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다들 자존심이 철근같이 세다. 시간이 지나면 그 자존심도 양파 껍질처럼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다.”
여전히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 <시 읽는 엄마>는 완벽한 인간이란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런데 사람들은 아이에게 완벽한 인간을 요구하는 것일까?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시들을 음미하며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어떨까?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삶이란 자연스레 흘러가는 것이고 그 흘러감 속에 아이의 인성이 만들어지고 삶의 방향이 자연스레 만들어지지 않을까? 부모로서의 역할과 자격에 대해 생각해보는 책인 것 같다.
“우리 어른들이 아직 자리고 있는 아이들에게 너무 완벽한 인간을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