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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강의는 나에게 지적 자유의 문을 열어준 열쇠였다. 강의를 통해 나는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무엇에든 의문을 제기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동의하는 공식적인 허가증을 얻었다. 좋은 교육을 받았더라면 나는 훨씬 더 일찍 그 허가증을 받았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적잖은 사람이 그러한 교육을 접해보지 못한 채 다른 사람들이 세운 법칙들을 신성불가침인 것처럼 끝없이 암송하는 듯하다. 그들은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의 세계에 갇힌 포로들이다. 철학은 직업적인 철학자에게만 맡겨두기에는 너무도 중요하다. 우리 모두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철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P-1
더 많은 것을 시도하고 더 많이 실수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도 있다. 그랬더라면, 그럭저럭 평범하게 살았던 내 삶이 훨씬 더 흥미롭고 유익했을지도 모르겠다.- P-1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여러 방향에서 영리함을 드러낼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지적했다. 그는 세 가지 유형의 지능이 있다고 말했다. 에피스테메episteme(순수한 지식), 테크네techne(기술적 지식), 프로네시스phronesis(실천적 지혜)가 그것이다. 세 가지 지식을 동일할 정도로 지닌 사람은 거의 없다.- P-1
하지만 나는 면접에서 응시자의 동기와 성격을 집중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시험 점수에 기초한 선발위원회의 추천을 거부한 적이 적지 않았다. 덕분에 훗날, 그 학생들이 졸업에 필요한 점수를 획득하려고 버둥거렸지만 졸업 후에는 사회인으로서 상당한 성취를 거두고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그들의 투지가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성공을 일궈낸 것이었다.- P-1
그(그녀)가 정말 적합한 사람인가? 그런데 무엇보다 삶의 동반자를 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런 결심에는 무엇이 수반되어야 하는가? 지금이 결혼하기에 적합한 때인가? 이 의문을 어떻게 제기하고, 또 어디에서 살 계획인가?
모든 의문은 이른바 열린 질문들로, 답이 정해지지 않았다. 모든 답이 너희에게 달렸다. 안타깝게도 대다수 연인들이 정식으로 부부가 되기 전까지 이런 의문들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우리 부부도 삶을 어떻게 꾸려가고, 자식을 몇이나 두고, 어디에서 정착할지 상의한 적이 없었다. 그저 사랑했고 함께 살아가기를 바랐을 뿐이다.- P-1
다행히 나는 너무 늦지 않게 제정신을 되찾았다. 나는 부부 중 하나, 혹은 둘 모두가 부부라는 존재보다 일을 우선시한 탓에 파경에 이르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P-1
자신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고위 중역들과 나눈 인터뷰를 정리한 책인데, 그들의 대답은 책 제목에 고스란히 압축되어 있다. 그들 모두는 자녀들이 성장할 때, 즉 아버지나 어머니가 가장 필요했던 때 가족과 함께 시간을 거의 보내지 못한 것을 한목소리로 후회했다.- P-1
셸은 나를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에 배치하고자 했고, 나는 그 제안을 승진 사다리에서 한 계단 더 오르는 기회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아내의 판단은 달랐다. 아내는 "내가 ‘그들’이 가라면 어디든 가고, ‘그들’이 원하면 무엇이든 하는 사람과 결혼한지 몰랐어요. 그들의 조직에서 차지하는 직책으로 삶 전체를 평가하는 사람과 내가 결혼한 건가요? 당신이 그런 사람밖에 되지 않나요?"라고 물었다. 내가 훗날 ‘악마와의 계약’이라 칭한 것에 얽매여 지냈다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경제적 안정과 확실한 일자리를 약속받은 대가로,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내 시간을 팔았던 것이다.- P-1
일터를 사용자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려고 전력을 다하는 조직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제아무리 편안하고 호화롭다 해도 감옥은 결국 감옥일 뿐이다. 조직이 적절한 때가 되었다고 생각할 때 너희는 자신의 시간을 사용할 권리를 조직에게 넘길 것이다.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로 ‘관리’다.
문제는 조직이 너희 시간을 관리하면 필연적으로 너희 자신까지 관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P-1
‘일’은 ‘조직화’되고 ‘사물’은 ‘관리’되어야 하지만, ‘사람’은 격려와 용기만으로 ‘인도’될 수 있다는 게 나의 한결같은 믿음이다.- P-1
단어는 기만적이고 위험한 것이다. 따라서 너희가 의도하지 않는 메시지를 내뱉지 않도록 항상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P-1
나는 셸이 미래의 지도자를 이런 식으로 훈련시킨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기본 시설조차 갖추어지지 않은 오지에 미래의 지도자들을 내던져놓고, 그들이 회사에 크게 해를 끼치지 않고도 차이를 만들어내는지를 보고, 또 많은 것을 배울 기회를 제공했다.
물론 그 방법은 효과가 있었다. 나는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다른 사람이 눈치채기 전에 그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었고, 오히려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나 처음에는 발가벗겨진 기분이었고, 이른바 관리에 필요한 기본 지침서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지침서가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너희 앞에 주어지는 그런 지침서는 전문서인 것처럼 보이려고 장황하게 써놓은 실질적인 상식에 불과하다. 내가 쓴 책도 다를 바가 없다. 나는 너희에게 조직화와 리딩, 관리라는 세 분야의 활동을 기억하고, 그 활동들을 적절히 적용하라고 권고할 뿐이다.
사람을 리딩하지 않고 관리하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고, 그 결과로 일터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불행한 곳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게 나의 굳은 믿음이다. 명심해라. 너희는 ‘인적 자원’을 넘어서는 존재다.- P-1
오히려 나는 우리를 지배하는 사람들 중에서, 경력을 망치는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게 놀랍고 등골이 오싹할 따름이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거짓된 삶을 사는 게 더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안타깝다. 너희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폴로니어스가 아들 레이티스에게 주는 충고를 항상 기억하고 지키기를 바란다. "너 자신에게 진실해라. 그럼 누구에게도 거짓되지 않을 것이다."- P-1
보완성은 누군가 너희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해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자, 너희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라는 뜻이다!- P-1
너희는 여전히 언덕길을 올라가는 동안, 즉 첫 곡선의 정점에 도달하기 전에 새로운 곡선(샛길)을 찾아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불길한 징조를 맞닥뜨리기 전까지는 방향을 바꾸려는 의지를 끌어내지 못한다. 그러나 그제야 방향을 바꾸려면 너무 늦을 수 있다. 기력과 자원이 바닥나고, 어떻게 달라지고 어떻게 방향을 바꿔야 하는지 고민할 틈도 없이 붕괴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P-1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많은 사람이 한 직종에 지나치게 오랫동안 머물다가 새로운 이력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들은 정리해고된 뒤에야 일찌감치 자발적으로 떠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내 삶에서 가장 우호적인 조언자는 아내였다. 아내는 나에게 변화를 도모할 때가 되었다는 걸 두 번이나 제안했었다. 그때마다 나는 반발했지만 매번 그녀의 판단이 옳았다. 새로운 곡선을 시작해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데 2년 이상이 걸렸지만, 방향 전환은 가치가 있었다.- P-1
내가 학생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했듯이, 우리 삶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난다. 사과가 느닷없이 우리 무릎 위에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행운의 확률을 높이려면 과수원에 있어야 한다. 요컨대 너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그 세계에 빈번하게 접촉하기 시작해야 한다. 그 세계에 속한 사람들을 만나고, 관련 서적을 읽고, 학회나 발표회에 참석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 방문하라.
첫 곡선을 출발할 때보다 새로운 곡선을 시작하는 게 더 힘들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 나는 세 번의 새로운 곡선을 시작했다. 그때마다 수년 동안 꽤나 큰 연봉 삭감을 감수해야 했다. 따라서 너희가 첫 번째 곡선이 상승하는 동안에 새로운 곡선을 모색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과정을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예비금을 마련해두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P-1
삶은 길다. 우리에게 적어도 세 번의 다른 삶을 살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 어쩌면 그 이상의 다양한 삶을 살 수도 있다. 세 번의 삶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헛되이 낭비한 삶일 수 있다. 그 누구도 데이비스 바를 무시하고 건너뛸 수는 없다. 뒤늦게 도착해서야 후회할 것이다. 그때에는 술로 슬픔을 달래며, 어쩌다 그런 지경에 이르렀는지 돌이켜보는 것이 너희가 할 수 있는 전부일 것이다.- P-1
다른 사람들도 경험했겠지만, 나는 무상으로 하는 일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돈을 벌려고 하는 일보다 훨씬 더 만족스럽다.- P-1
그렇다고 너희에게 나처럼 금전적 손해를 기꺼이 감수하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얼마를 버느냐보다 무엇을 하느냐에 중점을 두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생활 수준을 소득에 맞게 조절해야지,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고 돈을 더 벌려고 달려들어서는 안 된다. 친구들이 너희보다 높은 수준의 삶을 산다면 쉽지 않겠지만, 결국 너희는 보람 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돈을 탐내면 영혼이 파괴된다.- P-1
돈에 대한 내 아내의 철학은 이상하지만 주목할 만했다. 아내는 투자와 지출을 명확히 구분했다. 무엇인가를 투자라고 생각하면 아내는 가장 좋은 것을 목표로 삼았고, 그 목표를 위해 필요하면 돈을 빌리기도 했다.- P-1
너희도 나처럼 이상적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면, 이런 워크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너희 시간 중 일부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너희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돈의 유혹에 깊이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해라. 돈을 벌려고 시간을 헛되이 보내기에 우리 삶은 너무도 소중하니까.- P-1
다른 사람의 조언으로부터 받은 빛이 자신의 깨달음으로 얻는 빛보다 더 냉철하고 순수하다. …… 누구나 아들에게는 아버지로서, 아내에게는 남편의 자격으로, 적에게는 조건을 내걸며 말할 뿐이지만, 친구는 경우에 비추어 냉정하게 조언할 수 있다.- P-1
진정한 친구라면 너희에게 상처를 주더라도 진실을 말할 것이다. 나는 한때 점점 벗겨지는 머리를 감추려고 머리카락을 열심히 앞으로 빗어 내렸다. 그야말로 우스꽝스런 짓이었지만, 아내도 아이들도 내 행동에 대해 함구했다. 결국 한 친구가 나에게 진실을 감추지 말라며 "대머리잖아. 아닌 척하느라 고생하지 마!"라고 말했다. 나는 그 충고를 받아들였고, 그 진실한 충고 덕분에 고통에서 해방되었다.- P-1
너희가 운이 좋다면 너희 삶에서 인도자이자 멘토 역할을 해줄 만한 손윗사람, 즉 너희의 장점을 찾아내 독려해주는 사람을 친구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P-1
힌두교 철학의 가르침대로,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똑같이 베푸는 것이 그들의 은혜를 갚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P-1
내 경우 성별의 차이를 의식하지 않고 여성과 우정을 갖는 데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리 세대에는 삶에 영향을 미치거나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험이 아니더라도 남자와 여자가 경험을 공유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중에야 나는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여성들과 우정을 쌓을 수 있었고, 덕분에 세상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었다. 그들과 쌓은 우정이 가장 보람찬 경험이었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다.- P-1
나는 가끔 사람들을 관찰하며, 대화에서 ‘나’와 ‘우리’를 사용하는 횟수를 헤아린다. 그렇게 귀담아듣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누구도 너희에게 말해주지 않는 것이 있다. 동반자 관계, 절친한 친구 관계, 팀원 관계 등 모든 관계에서 ‘우리’의 확실한 이득을 누리려면, 가장 먼저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공생에 무임승차는 있을 수 없다. 얻으려면 먼저 주어야 한다. 이상적으로 말하면, 자신보다 타자를 더 배려하고 사랑해야만 먼저 줄 수 있다. 시인 필립 라킨Philip Larkin이 그러한 관계의 속성을 멋지게 표현해주었다.

우리는 서로를 소중히 하고
서로에게 친절해야 한다,
아직 시간이 있을 때.- P-1
팀으로서 역량을 발휘하려면 각자의 자존심을 팀보다 아래에 두었어야 했다. 결국 경기 직전에 그들은 팀에서 배제되었고, 상대적으로 경험은 적지만 더 패기만만한 학생들이 재선발되었다. 새롭게 구성된 팀원들은 팀을 위한 헌신과 책무로 개개인의 부족한 재능과 경험을 보완했다. 그들은 승리를 거두었고, ‘우리’가 팀이 되면 ‘나’를 이긴다는 걸 입증해 보였다.- P-1
나는 가장 좋은 친구를 잃었다. 어쩌면 너희도 그렇겠지만, 우리는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잃은 후에야 그 존재가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를 깨닫는다. 우정도 마찬가지다. 우정을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지 말아라. 그 특별한 친구들을 소중히 아껴라. 그들이 떠난 후에는 그들이 그리워질 테니.- P-1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병들거나 돈이 없어서, 또는 특별한 기술이 없거나 의기소침에 빠져, 덤으로 주어진 마지막 쿼터를 유익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복지와 건강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에게는 앞으로 이 문제가 점차 큰 부담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너희가 국가에 할 수 있는 최고의 기여는, 국가의 그런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P-1
물론 우리 삶에서는 어떤 경험도 무의미하게 낭비되지는 않는다.-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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