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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초반에는 이 질문이 변화의 신호인지 단순한 소음인지 알기 어려울 수는 있습니다. 그때의 방법은, 많이 읽는 겁니다. 책이든 뭐든 꾸준히 많이요. 읽다 보면 패턴이 반복되는 게 보입니다. 신호가 증폭되는 게 있고 감소하는 게 있는데, 그걸 보면 됩니다. 구글트렌드 등 검색엔진의 키워드 분석 툴이 이런 역할을 하기도 하고요.
누군가에게는 원하는 대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당장 미국 주식을 살지 말지 누가 찍어주면 좋겠다는 사람에게 몇 년 동안 책 읽으라 하면 좋아할까요? 그러니 급한 대로 ‘1000권 읽고 깨달은 것들’ 같은 다이제스트 책을 읽습니다. 그러나 성취란 다이제스트로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 1000권을 읽는 와중에 그 노력을 통해 각성하는 거지, 1000권에 담긴 정보가 저절로 각성을 주지는 않습니다. 성취란 목표가 아니라 과정에서 얻어지는 훈장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P-1
여기에 한 가지 더하고 싶은 얘기는, 무조건 열심히만 하는 게 답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하면 소진됩니다. 한 신문사의 기사에 따르면 2002년에는 텔레마케터가 유망직업이었습니다. 그러나 2015년에는 없어질 직업 1위로 지목됐습니다. 2002년의 누군가는 15년도 안 되어 사양산업이 될 일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을지도 모릅니다.
방향을 먼저 생각하고, 그다음에 충실히 해야 합니다.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생각을 먼저 하면 돼요. 일어날 일은 일어날 테니까요. 그냥 해보고 나서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고 나서 검증하지 말고, 생각을 먼저 하세요. ‘Just do it’이 아니라 ‘Think first’가 되어야 합니다. 그 생각의 자료 중 하나로 앞에 말씀드린 3가지 상수도 활용해보시기를 권합니다.- P-1
테크놀로지에 대한 정의 중 제가 좋아하는 것은 "당신이 태어난 다음에 나온 것Technology is anything invented after you were born, everything else is just stuff"이라는 말입니다. 컴퓨터과학자 앨런 케이Alan Kay의 말인데, 한마디로 내가 새로 배워야 하는 신기한 게 테크놀로지라는 거예요. 저에게 스마트폰은 테크놀로지입니다. 그래서 처음 쓸 때 적잖이 애를 먹었죠. 반면 1996년 이후 태어난 Z세대는 스마트폰이 너무 쉬운 기술입니다.- P-1
둘째는 인과를 증명하고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작업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이때는 ‘쉽게’ 전달한다는 게 특히 중요합니다. 복잡한 도표와 논리로 만들어진 논문으로 전달한다면 소수의 전문가만 이해할 수 있겠죠. 그러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정받더라도 전체 사회의 자원을 사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공감하지 못한 대다수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고 쉬운 형태로 정보를 표현하는 방식이 소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야만 합의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를 최근에는 데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data visualization이라는 하나의 학문으로 정의해서 밝히고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 정말 훌륭한 사람은, 어려운 얘기를 쉽게 하는 사람이에요. 많은 산업 또는 학문의 전문가들이 그들 사이에 통용되는 나름의 언어를 만들고, 그들끼리는 쉽지만 일반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그리고 정말 나쁜 사람은 쉬운 얘기를 어렵게 합니다. 상대방의 무지 혹은 정보의 격차가 자신의 헤게모니를 키워주기 때문에 일부러 못 알아듣게 말하는 거예요.- P-1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반복해서 읽으면 나도 모르게 그 속의 패턴을 익히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짧은 시간에 백신 전문가가 된 거죠. 무엇 덕분에? 바로 소셜 네트워크 덕분입니다. 유튜브, 트위터,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이 수많은 정보의 상호교류를 가능케 합니다. 예전에는 엄청난 이슈가 생기거나 루머가 돌면 TV나 라디오에서 정부 담화문을 발표해 잠재우곤 했습니다. 그것도 한 번 발표로 끝이었고요. 그러나 지금은 수많은 의견과 피드백이 교류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만들어졌습니다. 그중 공감을 많이 얻고 과학적으로 충분히 설명될 수 있는 정보가 우위를 점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자가 스스로 교양을 쌓는 시스템을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P-1
더욱이 이제는 기존처럼 가르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보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행위란 정해진 커리큘럼이 있어서 정해진 진도를 나가는 건데, 유튜브만 봐도 세상에 수많은 지식과 그에 따른 엄청난 지혜가 있는데 그걸 어떻게 다 가르치나요. 이제는 내가 배우고 싶은 걸 정의하고, 그것을 스스로 체크해야 합니다. 즉 일방적으로 가르침을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 배울 범주를 정하고, 그것을 나의 본진으로 삼는 것이죠. 그에 따라 현명해지기 위한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찾는 작업, 곧 얼개를 만드는 작업이 교육의 역할이 될 테고, 나머지는 매체를 통한 자가학습으로 가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P-1
이성적 판단이 가능하려면 측정이 중요합니다. 피터 드러커는 일찍이 "측정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If you can‘t measure it, you can‘t improve it"라는 금과옥조를 전해주었습니다.-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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