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단히 훌륭한 사람은 될 수 없어도 그럭저럭 무난하고 무탈한 삶을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일었다. 물론 그런 기분은 잠시뿐이고, 나쁜 일은 계속 일어나며, 사람들은 쉽게 잊는다는 걸 알았지만.- P-1
하지만 카페 회원들은 용식의 바로 그런 면을 좋아했다. 용을 닮았으나 용은 아닌 점을, 갑옷 같은 피부에 감춰진 나약함을, 모든 게 처음인 양 얼떨떨해하는 눈동자를. 그리고 그 작은 생명을 보살피며 곧잘 당황하고 기뻐하는 십대 양육자를 응원했다. 대놓고 말은 안 했지만 만화 속에 은근히 비치는 지우네 생활이 윤택하지 않은 점도 회원들의 애정과 응원의 뿌리가 됐다. 물론 그 점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사람도 없지 않았지만, 그런 이들이라면 세상 어디에나 있었다.-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