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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텔게우스의 서재

때로는 인생의 강물을 저지하는 것이 불가능할 때도 있다.- P-1
물론 양들은 그에게 중요한 다른 한 가지를 가르쳐주었다. 세상에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어떤 언어가 존재한다는 사실 말이다. 그는 바로 그 언어를 통해 지금까지 가게를 키워올 수 있었다. 그건 사랑, 열정, 무언가를 바라고 믿는 마음으로 만들어지는 감동의 언어였다.- P-1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배우는 거야. 저 사람의 방식과 내 방식이 같을 수는 없어. 하지만 우리는 제각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길이고, 그게 바로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지.’- P-1
그가 생각하던 오아시스는—그가 읽은 이야기책에 따르면—종려나무들에 둘러싸인 작은 연못이었는데, 지금 그가 실제로 보고 있는 오아시스는 스페인의 여느 마을들보다도 훨씬 컸다. 그곳에는 삼백여 개의 우물과 오만여 그루의 야자나무가 있고, 종려나무 숲 한가운데에는 알록달록한 천막들이 흩뿌려진 듯 점점이 박혀 있었다.- P-1
순간, 시간은 멈춘 듯했고, 만물의 정기가 산티아고의 내부에서 끓어올라 소용돌이치는 듯했다.
그녀의 검은 눈동자와 침묵해야 할지 미소 지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그녀의 입술을 보는 순간, 그는 지상의 모든 존재들이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만물의 언어’의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난해한 부분과 맞닥뜨렸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인간보다 오래되고, 사막보다도 오래된 것. 우물가에서 두 사람의 눈길이 마주친 것처럼, 두 눈빛이 우연히 마주치는 모든 곳에서 언제나 똑같은 힘으로 되살아나는 것, 사랑이었다. 마침내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그것은 표지였다. 정체도 모르는 채 오랜 세월 기다려온, 책 속에서, 양들 곁에서, 크리스털 가게와 사막의 침묵 속에서 찾아 헤매던 바로 그 표지였다.
순수한 만물의 언어였다. 우주가 무한한 시간 속으로 여행할 때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거기엔 어떤 설명도 필요없었다. 산티아고가 그 순간 깨달은 것은, 운명의 여인과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이었고, 그녀 또한 그것을 알고 있었다. 아무런 말도 필요없었다. 그는 온몸으로 확신했다. 부모님도 그랬고 할아버지도 그랬지만 남녀가 맺어지려면 세월을 두고 만나며 상대방을 차근차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우주의 언어를 알지 못했다. 우주의 언어를 아는 사람에게는, 사막 한복판이든 대도시 한가운데든 누군가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깨닫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만나 눈길이 마주치는 순간, 모든 과거와 미래는 의미를 잃고 오직 현재의 순간만이, 하늘 아래 모든 것은 단 하나의 손에 의해 씌어졌다는 믿을 수 없는 확신만이 존재하게 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불러일으키고 영혼의 반쪽을 찾아주는 것은 바로 그 단 하나의 손이다. 우주의 언어로 소통하는 그러한 사랑 없이는, 어떠한 꿈도 무의미할 것이다.

‘마크툽.’
산티아고는 그 신비로운 말을 떠올렸다.- P-1
그녀의 존재를 알기 전부터 이미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그는 깨닫고 있었다. 그녀에 대한 그의 사랑이 세상의 모든 보물을 발견하게 해주리라는 것 또한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P-1
선과 악의 싸움이 아니라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싸움으로, 이런 유의 전쟁은 오래 가게 마련이오. 알라 신이 양편을 모두 돌봐준다는 얘기요.-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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