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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텔게우스의 서재

그는 대학 공부도 농장 일을 도울 때처럼 즐거움도 괴로움도 없이 철저하게, 양심적으로 했다.- P16
토양화학 강의는 일반적인 의미에서 그의 관심을 끌었다. 지금까지 많이 다뤄본 갈색 흙덩어리에 외양 이상의 뭔가가 숨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흙에 대한 지식이 쌓이면 나중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갔을 때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필수과목인 영문학 개론은 그에게 생전 처음 느끼는 고민과 고뇌를 안겨주었다.- P17
양분이 되었던 것과 함께 소진되어
반드시 목숨을 다해야 할 죽음의 침상처럼
젊음이 타고 남은 재 위에 놓인 불꽃
그대 이것을 알아차리면 그대의 사랑이 더욱 강해져
머지않아 떠나야 하는 것을 잘 사랑하리.- P21
그해 2학기에 윌리엄 스토너는 기초교양 강의들을 빼버리고, 농과대 커리큘럼을 따르지 않았다. 대신 철학과 고대역사의 기초강의 한 개씩과 영문학 강의 두 개를 들었다. 여름에 그는 다시 부모의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했지만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하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P24
그에게는 장래 계획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자신의 불안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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