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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쓰는 여자의 공간
  • 타니아 슐리
  • 13,050원 (10%430)
  • 2016-01-28
  • : 966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35인의 여성 작가들의 집필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대부분의 여성 작가들이 집필 공간으로 활용한 곳이 부엌이란 사실(시대적인 상황과 열악한 환경의 영향을 받아서) 반대로 글을 쓰는 공간이 있음에도 부엌에서 글이 잘 써지는 작가들도 있다고 한다. 그 밖의 펜과 종이가 올려져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으로 적합한 식탁의 사용도와 여러 도구의 쓰임과 활용의 변화도 시대의 영향을 받으면서 집필 도구와 공간의 분위기 또한 다양하고 다채롭게 변했다는 것을 읽게 되었다. 그러나 모두에게 공통된 공간은 머릿속이라는 사실이었다. 35인의 여성 작가 중에 먼저 떠오르는 작가는 버지니아 울프의 공간이었다. 그녀는 대중적으로 알려지는 것과는 달리 서재가 아닌 침실과 집안 곳곳을 어지럽히며 자신 주변에 원고를 쌓아놓고 글을 썼다고 한다. 그것이 습관이었다는 것에 비슷한 습관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몇몇이 그려졌다.

저자는 말한다. 아는 작가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었던 몇몇 여성 작가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될 거라고. 글쓰기를 통해 큰 불행을 극복했던 이사벨 아옌데와 무미건조한 삶에서 탈출했던 제인 오스틴과 샬럿 브론테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온실을 수리할 돈을 벌기 위해 요리를 하면서 작품을 구상했던 애거사 크리스티와 침대에서 글쓰기는 물론 자신의 일상까지 완벽하게 통제했던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도 만나보게 될 것이라고. 그랬다. 나는 저자가 설명하는 여성 작가의 공간을 만났다. 작품 해석을 시도하지 않았던 이유를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 것 같았다. 책은 그 책에 맞는 주제의식이 분명하게 어필되어야 함을 읽었고 누구나 저마다의 조용한 열정을 갖고 있었다는 것에 동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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