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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요약:

난정각서나 등왕각기같이 이름있는 중국 고문은 읽고 그 뜻까지 제법 새길 줄 아는 반면 격몽요결 한 장에 제대로 구두를 붙이지 못한다.

두공부전이나 이하문선까지 갖추고 있지만 연암집은 머뭇머뭇거리며 들여놓지 않고 있다.

이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 글적는이의 비루함을 탄할 수도 있겠지만, 무릇 눈에 익고 주위에 보이는 것을 친하게 여김은 인지상정이라 할 것이니 우리 옛글을 쉬이 접할 수 없음 또한 탓해야 할 것이다.

소품문과 고문을 분별 못하고, 문체반정이란 단어는 강 건너 불인듯하며, 최치원과 박지원을 가끔 헷갈려하는 글적는이같은 사람도 편하게 읽을 수 있으니 널리 알려 봄직하다.

 

추기: 우리나라의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서는 늘 나와있는 책을 빼면 별로 나온 것이 없는데 이 책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줬으면 합니다. 눈에 익지 않은 우리 고전 산문가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글의 원문도 책 말미에 수록되어 있다는 큰 장점이 있으며, 엄청나게 자세히 본 것은 아니지만 오탈자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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