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혼자가도 되겠어요?"
"혼자 있어봐야지."
"장에는 이제 혼자 가시겠네요."
"그래야지."
"민구 삼촌을 그렇게 보내면...... 멀쩡한 사람도 아닌 정신지체 장애...."
장애라는 말에 아버지 어깨가 잠시 흔들렸다.
사람한테는 죽을 때까지 적응안되는 말이 있다. 들을수록 더 듣기 싫고 미치도록 적응 안되는 말 말이다. 한두 번 들어본 말도 아닌데, 하고 쉽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가슴을 치는 말은 한 번 두 번 세 번이 쌓여 뭉텅이로 가슴을 짓누른다.
"난쟁이다, 난쟁이!"
그냥 봐도 다 아는데 굳이 확인사살을 하는 사람들....-196쪽
그렇다고 무리해서 찾을 생각은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찾다 힘들면 '못찾겠다, 꾀꼬리'를 외쳐 쉬엄쉬엄 찾고 싶다. 흘려보낸 내 하루들. 대단한 거 하나없는 내인생, 그렇게 대충 살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거창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작은 하루가 모여 큰 하루가 된다. 평범하지만 단단하고 꽉찬 하루를 꿰어 훗날 근사한 인생 목걸이로 완성할 것이다.
그나저나 꼭꼭 숨은 TKO승, 빨리 찾아내야 하는데, 어째 지금은.... 에라,
'못찾겠다, 꾀꼬리!"
...
""완득아! 완득아,새끼야! 꾀꼬리는 얼어죽을, 어제 호박죽 나왔지! 하나 던져!"
-2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