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책] 월요일기
조윤주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54쪽

초등교사로 일하는 조윤주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이다. 그가 교사가 되기 위해 뒤늦게 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할 때 직접 겪은 월요병을 주제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만든 책이다. 월요병은 어른들만의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예전에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일할 때 한 적이 있다. 그때 월요일이 되면 유난히 어른들도 아이들도 피곤한 것 같고, 일주일의 시작이 힘겹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월요일 아침에 눈을 뜨는 것도 평소보다 쉽지 않았고, 발걸음이 무거울 때도 많았다. 아이들도 유난히 부모님과 떨어지기 싫어하고, 짜증을 더 내기도 하고, 얼굴에도 피곤함이 묻어나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소개를 읽고, 그때 생각도 나면서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렇게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수돌씨와 수동이가 주인공인 책이다. 이들은 일요일 저녁만 되면 한숨을 쉰다. 내일이 월요일이라는 생각을 하면 저절로 한숨이 나오고, 회사가기 싫고, 학교도 학원도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든다. 일요일 저녁이면 아무것도 못하고 괴롭다. 월요일이면 수돌씨는 회의와 일로 바쁘고 사장님이 실적을 강조하며 목소리를 높인다. 수동이는 월요일마다 시험을 치는데 매번 망치고, 월요일 시간표는 재미가 없다. 이들에게 한 가지 낙이 있다면 월요일 저녁마다 단골 초밥집에서 좋아하는 음식인 초밥과 우동을 먹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단골 초밥집이 문을 닫고, 이들은 다른 초밥집을 찾아 수도없이 돌아다닌다. 그러다 결국 맛있는 집을 찾아낸다.

새로운 맛집을 찾았지만, 이상하게 다른 요일에도 월요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수돌씨는 일이 넘쳐나고 매일 가슴이 답답하고 괴롭다. 수동이도 시험을 자꾸 망친다. 이들은 일주일 내내 우울함에 시달린다. 초밥집만으로는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 것이다.

월요일 아침, 수돌씨와 수동이는 평소와 달리 회사도 학교도 가지 않는다. 대신 배를 빌려 낚시를 하고, 초밥을 만들고 해물 라면을 끓여 먹는다. 그날 이후 그들은 주말에 캠핑을 가는 등, 일주일을 견디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이 책에서 두 주인공이 월요병을 이겨내는 방법은 주말을 잘 보내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이리저리 찾아보는 것이었다. 책 속의 주인공들은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자신만의 월요병 극복 방법을 찾아간다. 그러면서 이 책의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월요병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수 밖에 없을 거 같다. 어떤 상황에서 딱 맞아떨어지는, 모두에게 통하는 확실한 해결책은 사실 없을 테니까. 일주일동안 해야할 일들을 잘 해내는 와중에도 자신만을 위한 쉬는 시간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서 해보고, 스스로를 돌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수돌씨와 수동이처럼,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