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낭독을 시작합니다
문선희, 정남, 이용순, 임미진, 송정희, 조예신, 서혜정 지음, 수신지 그림 / 페이퍼타이거 /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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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낭독에 관심이 많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서 낭독 봉사에 관심이 많았다. 어릴 때부터 책을 소리내어 읽는 것을 좋아했고, 목소리로 하는 일에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자연스럽게 낭독봉사에도 관심이 생겼다.
대학 때 우리 지역의 복지관에 봉사 신청을 했었는데, 서로 여러 가지 사정이 생겨 낭독봉사자 교육만 받고 봉사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 얼마 전, 좋은 기회로 6시간 동안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서 낭독 봉사를 했다. 하루에 3시간씩 이틀 봉사활동을 하고 왔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든 생각은, 뿌듯하기도 했지만, 너무 부족한 실력이라 죄송하기도 하고 '좀 더 연습하고 올걸'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해마다 모집하는 봉사활동이라서 올해도 모집을 한다면, 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혼자서 녹음을 하면서 책을 낭독하고 계속 들어보면서 연습을 하고 있다.
그러던 중 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알게 되어 읽게 되었다. 적게는 20여 년, 많게는 40여 년 동안 성우 생활을 하고 있는 일곱 명의 성우가 자신의 낭독에 관한 생각을 담아 책을 냈다고 한다. 문선희, 정남, 이용순, 임미진, 송정희, 조예신, 서혜정 성우가 그들이다. 그래서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을 통해 일곱 명의 성우들의 낭독에 대한 생각과 함께, 낭독을 하는 마음가짐과 방법 등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받아들기 전에는, 낭독 대본이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문선희 성우의 ‘왜 지금, 낭독해야 하는가’라는 글이 처음에 있어서인지 정말 집중해서 읽었다.
요즘처럼 내면의 자기 돌봄이 더 절실해진 상황에서 낭독은 놀이이자 취미, 성장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왜 지금, 낭독해야 하는가 (문선희), 13쪽
낭독을 잘 하고 싶어서 혼자서 연습을 할 뿐인데, 즐겁기도 하고, 조금은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이 말에 공감이 되었다.
글의 내용을 잘 전달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듣는 사람을 배려하며 낭독해보세요. 그러면 내 안에 이미 가지고 있는 예쁜 목소리, 좋은 목소리가 살며시 나올 겁니다.
왜 지금, 낭독해야 하는가 (문선희), 25쪽
어떻게 하면 낭독을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고 있었는데, 여기 있었다. 그동안은 글의 내용을 그냥 읽기만 한 것 같은데, 앞으로는 듣는 사람을 배려하면서 낭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다른 성우들의 이야기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송정희 성우의 글 ‘너와 나, 우리를 위한 낭독’ 중에서 ‘초보는 발음부터’ 연습해야 한다는 부분. 거기서 발음 연습을 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주는데, 그 부분을 표시해두고 꾸준히 연습해본다면 좋을 것이다. 이 부분 말고도 군데군데 표시해두고 연습해봐야 할 부분들이 있었다.
낭독을 배워서 북내레이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 있는 서혜정 성우의 ‘오디오북과 북내레이터’라는 글을 읽어보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열심히 낭독을 해봐야겠다. 좀 더 즐기면서, 좀 더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