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행복이 어떤 건지 가끔 생각해
고영배 지음 / 북폴리오 / 224쪽

소란을 처음 알게 된 건, 2011년 9월에 발매된 민트페이퍼 프로젝트 음반 시리즈 ‘cafe : night & day’를 통해서였다. 새로 나온 음악을 음원사이트에서 찾아보다가 듣게 되었는데, 거기 수록된 노래들이 다 좋았다. 그중에서도 ‘준비된 어깨’라는 곡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 노래로 소란을 알게 되었고, 그들의 노래를 하나씩 찾아 듣게 되었다. 음원을 다운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CD도 하나씩 사 모으곤 했다. 인터넷 서점에 아티스트 알림 설정을 해둘 정도로, 그들의 음악을 좋아한다. 덕분에 소란의 고영배 책 소식 알림도 받을 수 있었다.
데뷔 13년차 밴드 소란의 보컬 고영배. 그는 MBC 라디오 <스포왕 고영배>의 DJ이기도 하고, 각종 진행 MC도 하고 있다. <고란의 소영배>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밴드 소란과 앨범 작업 이야기와 고영배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가 학교 다닐 때,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바뀌는 것을 경험했고, 02학번이어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대학교 1학년이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라디오 듣는 것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소란 활동을 하면서 라디오 게스트로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는 ‘라디오계의 유재석’이라고 불릴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 방송되는 <스포왕 고영배>의 DJ를 하고 있다.
이 책에서 그의 가족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부분들도 많아서 좋았다. 아내와 두 딸, 어머니와 동생과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부분들에서 그런 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따뜻함이 그가 작사한 소란의 노래들에 그대로 담겨있는 것 같다.
예전에 그가 결혼을 한다는 말이 들려올 때였던가? ‘작은 청혼’이라는 노래가 나와서 들어 봤는데, 그 노래가 참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노래가 딱 생각이 났다.
앞으로 아내와 함께 행복하게 나이 들어가는 노래도 만들고 싶다. 훨씬 더 나중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팬분들을 향한, 그들과 우리의 모습을 담은 노래도 만들고 싶다.
- 삶이 아름다운 가사가 되길 (221쪽)
그의 말처럼, 그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노래가 나온다면 좋을 것 같다. 나이 들어서도 계속 듣게 되는 ‘소란’의 노래들이 계속 늘어난다면 좋겠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좋은 모습 보여주고, 좋은 노래들을 많이 들려주었으면 한다. 행복이 그런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