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공룡 티셔츠
이주혜 지음 / 웅진주니어 /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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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공룡을 좋아했던 동생 덕분에 공룡들의 이름과 특성을 저절로 외우게 되기도 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공룡이 있을 정도다.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공룡은 브라키오사우루스다. 동생은 어릴 때 티라노사우루스를 정말 좋아했었다.
아주 오래전 내 동생처럼, 아이들 대부분은 공룡을 좋아하는 것 같다. 주변의 아이들을 봐도 그렇고, 스스로 느끼기에도 그렇다. 성장하면서 한순간이라도 공룡을 좋아하게 되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공룡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도 정말 좋은 일인데, 공룡 티셔츠라면 매일 입고 싶을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도 그런 마음이었나보다. 이모가 선물해준 공룡 티셔츠라니! 정말 신이 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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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공룡 티셔츠를 유치원에 입고 간다. 놀이터에 갈 때도 입고, 병원에 갈 때도 입고 간다. 식당과 마트에 갈 때도 공룡 티셔츠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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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도 공룡 티셔츠를 입고 간다. 그렇게 언제 어디서나 공룡 티셔츠와 함께하는 아이. 어느새 꼬질꼬질해진 공룡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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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공룡 티셔츠를 빨고, 너도 좀 씻자고 말을 한다. 아이의 대답은 “싫어!” 티셔츠 속 공룡이 큰소리로 외친다. “씻기 싫어! 난 도망 갈거야!”
그때부터 펼쳐지는 공룡들과 아이의 이야기. 공룡들과 한바탕 신나게 노는 모습이었다. 이때 그림이 참 역동적이면서도 재미났다.
빨래도 하고, 목욕도 하고, 깨끗해진 공룡 티셔츠와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는 물속에서 노니까 더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부분은 씻지 않으려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속에서 즐겁게 놀다가 씻기’ 좋은 방법 같다.
아이의 공룡 티셔츠처럼 누구에게나 마음에 들어서 계속 입고 싶었던 옷이 있었을 것이다. 옷이 아니라도 마음에 쏙 들어서 계속 쳐다보게 되고, 만지게 되는 그런 물건들이 있을 것이다.
내게도 그런 물건들이 있다. 한 번이라도 더 손이 가고, 또 입게 되는 그런 옷. 입었을 때 편하기도 하고, 디자인도 마음에 드는 옷이 있다. 그리고 소중한 물건들이 몇 가지 있다.
어릴 때 즐겨 입었던 하얀 셔츠와 청바지도 생각나고, 자주 하고 다녔던 머리띠와 머리핀도 생각난다. 그때 옷과 머리띠, 머리핀은 어릴 때 사진에서 볼 수 있다.
책 속의 그림들이 색감도 좋고 옷과 이불, 가방 등 여러 물건 속의 공룡들이 재미있게 잘 표현되어있다. 공룡들이 튀어나오는 부분이 특히 재미있었다.
이 책을 통해 어릴 때 좋아했던 것들을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각자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려본다면 더 좋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