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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다
  • 디스 이즈 어 뮤지컬 This is a Musical
  • 최지이
  • 17,820원 (10%990)
  • 2023-05-30
  • : 1,053

[인문학] THIS IS A MUSICAL (디스 이즈 어 뮤지컬)

최지이 지음 / 라곰 / 328쪽



 

뮤지컬을 좋아한다. 그래서 새로 나온 뮤지컬 정보를 찾아보고 뮤지컬 넘버들을 들어보기도 하고, CD를 구입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후원라이브 같은 걸로 볼 수도 있어서 더 좋다. 직접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이 책은 뮤지컬 배우이면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한 최지이 배우가 쓴 책이다. 최지이 배우는 언젠가 뮤지컬 오디션을 하는 방송에서 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지이소리'도 본 적이 있다.

 

최지이 배우는 아시아 최대 뮤지컬 극단 시키(四季)에서 오페라의 유령 크리스틴으로 발탁되어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최연소 명성황후로 무대에 올랐고, 최근에는 <모차르트>의 황금별 넘버를 부르는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으로 발탁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99개의 뮤지컬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뮤지컬의 주요 넘버 350개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뮤지컬 제목 가나다순으로 수록해놓고 있는데, 목차를 보고 관심이 가는 뮤지컬을 찾아 그 부분부터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내가 뮤지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던 <베르테르>,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글이 보여서 반갑게 느껴졌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우리나라에서 창작한 뮤지컬 <베르테르>. 2000년 초연 이후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요 넘버는 ‘하룻밤이 천 년’,‘어쩌나 이 마음’,‘발길을 뗄 수 없으면’,‘다만 지나치지 않게’,‘불길한 내 마음’이 있다. 이 노래들 중에서 ‘하룻밤이 천 년’과 ‘발길을 뗄 수 없으면’을 특히 좋아한다.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1986년 영국에서 초연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이 작품을 접하고 원작 소설을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언제부턴가 한번 읽은 책은 다시 읽지 않는데, 이 책은 다섯 번이나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작품에서 좋아하는 넘버는 ‘Think of Me’와 ‘All I Ask of You’이다.

 

이 책에서는 <오페라의 유령> 이야기를 하면서 무대 위에서의 ‘약속, 규칙’ 이야기를 한다. 이 작품에는 앙상블 한 명 한 명에게까지 세세한 디렉션이 주어진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고, 무대 위에서의 배우들의 분주한 모습을 생각해봤다. 좋은 공연을 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언젠가 OST 앨범의 음원을 듣게 되고, 넘버를 흥얼거리게 되었던 <김종욱 찾기>, 우연히 방송에서 알게 되고 CD를 샀던 <빨래>, 유튜브에서 알게 된 후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후원라이브로 본 <어쩌면 해피엔딩>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김종욱 찾기>에서는 ‘여자의 결심’과 ‘남자의 첫사랑’이라는 곡이 참 좋다. 이 넘버들은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의 이름으로 제목이 바뀐다. 초연 배우의 이름을 딴 ‘나라의 결심’과 ‘기준의 첫사랑’이라는 제목이 더 익숙하다.

 

<빨래>의 주요 넘버는 ‘서울살이 몇 핸가요?’, ‘참 예뻐요’, ‘슬플 땐 빨래를 해’, ‘안녕’등이다. 이 노래들 말고 ‘비오는 날이면’이라는 곡도 참 좋다.

<스웨그 에이지 : 외쳐 조선!>은 2019년에 초연된 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의 창작 뮤지컬이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접하게 되었다. 그 후로 공연 라이브 영상을 보게 되었다. 영상으로 보고 나서 더 좋아진 작품이다. 주요 넘버는 ‘나의 길’,‘이것이 양반놀음’,‘운명의 길’이 있다. ‘새로운 세상’이라는 곡도 정말 좋아한다.

 

대구는 ‘뮤지컬의 도시’로 통한다고 한다. 2006년 지역 문화 축제로 시작한 딤프(DIMF,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해외작품초청과 국내 창작 뮤지컬 지원사업 등을 꾸준히 하고 있어 지금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투란도트>는 딤프가 대구와 공동 제작한 뮤지컬인데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대표 넘버라고 할 수 있는 ‘마음이란 무엇인지’를 언젠가 우연히 듣게 되고 관심이 생긴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못 봤지만, 영화화 한 작품이 있어서 그걸 본 기억이 있다.

 

번외편으로 뮤지컬 드라마,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적혀 있었다. 그 중에서 기대되는 것은 <라라랜드>가 뮤지컬화 된다는 이야기였다. 영화에서 들려주었던 노래들이 참 좋아서 기억에 남는데, 뮤지컬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면 멋질 것 같다. 연기하는 배우들도 신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만약 우리나라의 무대 위에서도 공연된다면 어떤 배우가 주인공을 하면 좋을까? 마음속으로 가상캐스팅을 해봐야겠다.

 

이 책에 나온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들은 단순히 정보를 나열한 것이 아니어서 더 좋았다. 배우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들이라, 경험에서 우러나온 점이 좋았다. 읽다가 관심이 생기는 넘버들은 유튜브를 통해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이 더 좋았다.

 

앞으로도 필요할 때 꺼내 볼 수 있을 것 같고, 읽고 나니 공연장에 가고 싶어졌다. 괜찮은 공연이 있는지 후원 라이브라도 찾아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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