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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크래커님의 서재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 13,050원 (10%720)
  • 2009-01-05
  • : 60,071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하루키를 처음 읽어보았다. 서점에서 보고 몇 장 읽어보았는데, 꼭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유명한 작가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글을 쓸까, 라는 것이 궁금했다. 중간중간에 소설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나는 소설보다도 소설가가 쓴 에세이를 더 좋아한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책은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 뿐이지만. 스물아홉 초겨울에 그 책을 얼마나 아껴가면서 읽었는지 모른다. 매일밤 그 책을 읽는 시간을 기다리면서 참 달콤하고 행복했다. 다 읽었을 때는 너무 아쉽고 섭섭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역시 소설가가 쓴 에세이지만 <청춘의 문장들>과는 색깔이 많이 다르다. <청춘의 문장들>에는 작가의 '청춘'에 만난 사람들과 사건들이 서술되는데, 그 어조가 '청춘'이 풍기는 이미지처럼 낭만적이고 감성적이다. 그런데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덤덤하게 말하고 있다. 무척 솔직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25년동안 마라톤으로 다져진 하루키의 근육이 아마 그렇겠지만, 매우 단단하다는 인상 또한 받았다. 첫 쳅터를 다 읽고 나서는 조용히 감동이 밀려왔다. 하루키는 자기가 아는 만큼 쓴다. 그리고 그 앎은 뛰면서 몸으로 체험한 것들이다. 감상에 빠진다거나 징징대는 일은 결코 없다. 또한 자랑하며 떠벌리지도 않는다. 나이에 맞게 잘 늙었다는 것이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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