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은 도무지 가시화되지 않는(혹은 그러고 싶지 않은) 문제를 탁월한 솜씨로 현실로 끌고 온다. 이 것이 한 분야에서 세계를 (거의)통합한 천재의 솜씨일까?
510억의 탄소를 제로로!
빌 게이츠는 이 책에서 탄소 배출 ‘순 제로’를 추구한다. 그러기 위해 그 상상도 안가는 어마어마한 수치인 탄소 510억 톤의 정체를 낱낱이 밝혀간다. 하나 하나 살펴보면 한번쯤 접해 본 정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분야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이토록 방대하고, 군더더기 없이 명확하게 풀어낸 연구는 없었을 것이다.
This will be hard.
어려울 것이다.
빌 게이츠의 말처럼 문제의 해결은 어려울 것이다.
알고 보면 인류의 번영과 나의 안락은 지구의 생명을 담보로 해왔다. 그 동안의 모든 가치는 환경이 아닌 효율성을 중시해왔다. 이제와 그 효율성을 포기할 수 있을까? 저자가 그린 프리미엄이라 이름 붙인 추가 비용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을까?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해야 하고 추구해야할 일이다. 그러자면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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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는 물이 서서히 차오로는 욕조와 같다는 것이다. 우리가 수도꼭지를 돌려 물이 조금씩만 흐르게 해도 욕조는 언젠가는 물로 가득 찰 것이고, 물은 바닥으로 흘러내리게 될 것이다. P15
- 우리는 적용을 위한 비용을 ‘지금’ 지불하지만 그 투자에 대한 경제적 보상은 수년 동안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이 것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P249
- 오늘 날 우리가 기후 변화를 대하는 태도는 팬데믹을 대한 몇 년 전의 모습과 같다. P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