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저하" "초고령화시대" "자살율 1위" "연금은 삭감되고 의료부담은 증가" 여러 가지 오명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무연사" "고독사"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닌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
죽음은 우리를 좌절하게 하고, 두려움에 떨게 하는 반면, 죽음을 통해 사람은 자유롭게 해방된다. 무연사와 고독사는 이러한 죽음의 본질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는지도 모른다.
갓 태어난 아이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듯이 죽은 자도 산 자에게 기대어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리하여 우리는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 할 수 밖에 없다.
첫째> 유연을 중요하게 여기며 무연사에 이르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비록 귀찮고 복잡한 일이지만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가족 안에서 삶을 꾸리는 것! 고독하게 죽고 싶지 않다는 바람이 있다면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둘째> 미리 고독한 죽음을 각오하는 것이다. 각오만 제대로 해두면 두렵지 않을 것이다. 설령 가족을 일구더라도 가족관계가 무너질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물론, 가족의 붕괴가 무서워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상황에 놓이든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홀로 살아가고 홀로 죽는다. 겉보기만큼 쓸쓸하거나 외로운 길은 아닐것이다. 무연하기 때문에 자유롭다. 이것은 무연을 각오했을 때 보이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다.
나 또한 지금까지 결혼을 하지 않고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런 나를 두고 어떤 이는 말한다. 지금 생활이 편함만을 추구하고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이기주의라고 질책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조금 두렵기는 하다. 홀로 죽어간다는 것이.. 그러나 홀로 살아왔다는 것은 자유롭게 살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정과 결혼의 속박도 없이 자기 자신의 삶을살았다는 의미이다. 이를 고독한 삶이라 볼지, 자유로운 삶이라 볼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알고서 선택한 독신이라면 자유를 추구한 결과이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마땅히 받아들여야 할 결과이기도 하다. 어차피 고독하게 죽든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든, 결국 인생의 종지부를 찍는다는 점에서 같다. 따라서 살아있는 동안에 무연사나 고독사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무연사라는 현상을 거울로 삼고,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나는 과연 무연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를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