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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스름 청소부
- 김혜진
- 15,120원 (10%↓
840) - 2025-09-26
: 888
귀신이나 유령이 아닌 어스름이라니?!
어스름이 대체 뭘까 호기심부터 한가득.
사전적으로 ‘조금 어둑한 상태’를 뜻하는 어스름은 만지면 서늘하고, 상처 딱지처럼 울퉁불퉁하며, 곰팡이나 먼지 같은 불쾌한 기운을 내뿜는 실체가 된다.
'보통' 사람은 보지 못하는 어스름.
어스름은 어디에나 있는데, 옅은 어스름은 바람결에 흩어지지만 한자리에서 오래 묵은 어스름은 서로 엉겨 붙어 딱딱하게 굳기에 그런 건 제대로 수거해야 한다.
대대로 어스름을 치워 온 집안에서 태어나 남들이 보지 못하는 ‘어스름’을 치우며 살아가는 김소요. 사춘기 문턱에 선 소요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디에나 붙어 있는 어스름을 보는 현실이 버겁게 다가오고, 가족과 친구와의 관계에도 균열이 깊어진다. 어떻게 해도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며 스스로를 부정하던 소요 앞에 자신만큼 ‘별난’ 예나가 나타난다.
이 작품에는 남들이 못 보는 걸 보는 세 명의 아이가 등장한다.
- 어스름을 보고 장소의 어스름을 치우지만 어스름 알레르기가 있는 김소요
- 얼굴의 '얼룩'을 보며 읽기도 하고, 지우기도 하는 정제하
- 어스름도, 얼룩도 없는, 손톱만한 하얀 스티커로 기억을 조작하는 송예나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며 친해지고 상처받았던 마음을 회복하는 아이들.
이상하고 안 이상한 기준. 우리에겐 그들이 이상해 보이지만, 그들은 우리가 이상해 보일 수도 있다.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을 누가 나누는 것일까? 그런 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이 소설 속에서는 판타지로 표현했지만 사실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서로 다른 것이지 누군가 틀린 것이 아닌데도 나와 다르다면 이상하게 여기고 보는 요즘,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판타지인데 나폴리탄 괴담 느낌도 있고, 술술 잘 읽히는 건 당연하며 여러모로 취향에 맞는 책이었다.
이들의 우정으로 인해 더욱 빛나는 모험 판타지 소설. 엄청난 상상력이 너무도 즐겁고 재미있는 데다 신선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비록 판타지 세계가 아니더라도,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외면당하고 소외당하는 친구들에게 이 책이 희망으로 가득 찬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 추천의 말도 굉장히 좋았다.
*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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