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어디선가 향기가 배어나오는것 같은 느낌이 들곤한다. 딱 이맘때의 청정하고 맑은 공기... 때론 약간 차갑기도 하지만 정신을 번쩍들게 하는 그 맑은 공기의 향연. 그 맑고 깨끗한 글에 반해 나는 스님의 글을 읽고 또 읽는다 특히 이번 문집은 제목 부터가 심상치가 않다. 모든 젊은이가 그러하듯 젊다는것 그 하나만 믿고 사는 우리들에게 마무리라든가 죽음이라든가 그런 말들은 너무나 멀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삶과 죽음이 한 몸 이듯이 우리도 언젠가는 마무리를 배우며 살아야 한다 비단 그것이 세월이나 나이에 얽매여 있다기 보다도 스님이 주시는 어떤 화두는 그야말로 평상시의 행동거지라든지 생각 그런것들에 더 촛점이 맞는것 같다. 깊은 산속에서 꽃들과 나무와 동물들과의 교감이라든지... 가난하고 소박한 삶... 검소한 삶 딱 갖출것만 있는 스님의 작은 오두막은 상상만으로도 정말 아름답고 여운있는 공간일듯 하다 달님과 벗하고 차한잔과 읽고 싶은 몇권의 책들... 때론 인간관계에 치이고 일에 치이고 구속받기 싫어하지만 구속당하고 살 수 밖에 없는 현대인들에게 스님의 오두막은 마치 무릉도원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모든것이 수고에서 오듯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빨래를 하시는등 세간살이 살림에 열심히신 스님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 모두 닮은듯도 하다. 일상의 평범한 그 범속함 속에 진정 삶의 의미가 숨어있음을 스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깨우쳐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