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낯설게 보는 인류사
lovechol 2026/07/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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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 옥이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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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 2026-06-30
: 585
옥이샘의 책들은 늘 꾸준히 챙겨보고 있지만, 이번에도 역시 '옥이샘이 옥이샘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글과 그림 모두를 자유자재로 아우르며, 자칫 무겁고 진지할 수 있는 인류학적 내용을 이렇게나 쉽고 재미있는 만화 동화로 풀어내다니 감탄이 멈추지 않았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그저 저학년들이 가볍게 읽으며 마음껏 상상력을 펼치는 흔한 동화책인 줄 알았다.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공룡들과 어떻게 생활했을까' 하는 막연하고 아기자기한 상상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마주한 알맹이는 내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철저히 과학에 입각해 사실적으로 풀어낸 묵직한 인류학적 내용이 가득했다.
캐나다의 고생물학자 데일 러셀 박사의 가설처럼, 만약 공룡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이족 보행을 하고 문명을 이루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내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지금은 포유류인 우리가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지만,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정말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아주 실감 나게 다가왔다.
단순히 상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룡의 역사를 통해 역으로 지금 우리의 삶을 비추어 보게 만든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 당연하게만 여겼던 인류의 발자취를 한 발짝 떨어져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니, 우리가 거쳐온 순간들이 더 진지하게 고민되었다. 이렇게 깊이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는 만화와 그림으로 풀어내니 인상 깊을 수밖에 없다.
옥이샘 특유의 재미있는 그림 덕분에 아이들이 훨씬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훌륭한 인류학 동화가 탄생한 것 같다. 저학년 아이들과는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좋고, 조금 더 진지한 시선으로 다양하게 엮어 볼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 중학년, 고학년 아이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기에도 더없이 좋은 책이다. 오랜만에 참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 주변에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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