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lovechol님의 서재
  • 수국 찻집
  • 김지안
  • 15,120원 (10%↓840)
  • 2026-05-27
  • : 5,998
상처를 보듬는 다정한 연대, 《수국찻집》

김지안작가님의 전작인 《튤립 호텔》과 《장미 저택》을 너무나 흥미롭게 읽었기에, 이번 신작 《수국찻집》 소식은 참 반가웠다. 책장을 넘기며 이전 시리즈 속 반가운 주인공들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이 쏠쏠했고, 작가 특유의 섬세한 터치로 그려진 멧밭쥐들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또 한 번 듬뿍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는 가족을 잃은 깊은 슬픔과 점점 나빠지는 시력 때문에 운영하던 수국찻집 문을 더 이상 열기 어려워진 개구리 할머니의 사연으로 시작된다. 깊은 상실감에 웅크린 할머니를 위해 작고 부지런한 멧밭쥐들이 소리 없이 손을 내민다. 할머니를 도와 찻집을 꾸려가는 멧밭쥐들의 모습을 통해 수국이라는 꽃이 가진 흥미로운 식물학적 특징과 과학 지식은 물론, 타인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세심한 배려를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책에서 마음을 가장 깊게 찌르고 들어온 것은 마지막에 적힌 한 구절이었다.

"어떤 꿈은 너무 좋아서 슬프기도 하답니다……"

가만히 문장을 곱씹어 본다. 때로는 시간이 흘러 흐릿해졌기에 겨우 외면할 수 있었던 아픈 일들이, 도리어 선명하고 또렷한 기억으로 되살아나 숨 막히는 슬픔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그러나 아픔을 덮어두기만 하기보다, 아프더라도 온전히 마주하고 직면해야만 비로소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삶도 있는 법이다. 《수국찻집》은 그 아픈 마주함의 과정을 묵묵히 동행하며 다채로운 위로와 공감을 건넨다.

예쁜 그림 속에 묵직한 삶의 철학을 담아낸 참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지친 마음에 다정한 차 한 잔 같은 온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이 책을 살포시 권하고 싶다.

#수국찻집 #김지안그림책 #창비 #그림책서평 #위로와공감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