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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면서 즐기는 이행시 동시
  • 권지영
  • 15,120원 (10%↓840)
  • 2026-06-29
  • : 422
글자를 가지고 노는 유쾌한 재미와 시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참 신선하고 다정한 동시집을 만났다. 바로 뜨인돌 출판사에서 출간된 권지영 작가님의 《이행시 동시》이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익숙한 '이행시' 형식을 동시의 세계로 멋지게 이끌고 들어왔다. 제시된 두 글자의 첫 글자를 따서 징검다리를 건너듯 톡톡 튀는 낱말로 동시를 엮어내는데, 그 기발함과 따스함에 읽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바 : 바라보고 바라볼 수 있는 너는다 : 다시 봐도 너를 사랑해.

소리 내어 한 편씩 읽다 보면 메말랐던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예쁜 시들이 가득하다. 책장에 담긴 시 구절들이 주는 울림이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마음에 드는 페이지들을 카메라 셔터에 가만히 꾹꾹 담아두게 되었다.

이 동시집이 가진 최고의 매력은 단순히 '눈으로 읽는 책'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가 직접 온몸으로 '참여하는 책'이라는 점에 있다.

시의 오른쪽 면에는 독자가 직접 시를 따라 쓸 수 있는 필사 공간이 정성스럽게 마련되어 있다. 시를 눈으로 한 번 읽고, 손으로 꾹꾹 눌러 쓰며 단어가 가진 저마다의 맛을 한 번 더 깊게 곱씹어 볼 수 있도록 배려한 다정함이 참 좋다. 게다가 그 단어로 시작하는 나만의 시를 직접 지어볼 수 있는 빈 창작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의 잠들어 있는 상상력을 깨우기에 더없이 훌륭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 여기서 보너스 팁! 책 뒤쪽 부록에 실린 노래도 정말 강력 추천(강추!)한다. 시를 눈과 손으로 즐겼다면, 부록 속 노래를 입과 귀로 흥얼거리며 시의 매력에 한층 더 깊이 빠져들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교실에 있는 우리 반 아이들의 맑은 얼굴들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초등학교 아이들과 국어 시간이나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다 함께 둘러앉아 이 동시집을 펼치면 얼마나 교실이 싱그러워질까.

작가님의 재치 넘치는 이행시 동시를 함께 소리 맞춰 낭독하고 부록의 노래도 즐겁게 따라 부른 뒤, 아이들 저마다의 개성을 담아 '나만의 이행시 동시 쓰기'를 해본다면 머리맡으로 반짝이는 독창성이 마구 쏟아져 나올 것만 같다. 말놀이의 즐거움과 따뜻한 시적 감수성을 동시에 선물해 주는, 교실에서도 가정에서도 꼭 한 번 같이 읽고 써보길 권하고 싶은 고마운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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