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라는 말을 들으면 늘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어딘가 멀리 있는 학문 같고, 깊은 책을 많이 읽어야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야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철학은 거창한 지식을 쌓는 학문이라기보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질문을 던지는 힘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책의 첫 부분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보통은 묻지 않는 의문을 다시 한번 의도적으로 물어 보는 것.
그것이 새로운 시점에 도달하는 철학의 힘이다.
우리는 평소에 많은 것을 “그냥 그렇다”고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하지만 철학은 그 당연함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그 질문이 새로운 생각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독창성과 상상력이 확장되는 인지적 힘이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철학을 ‘생각의 연습’으로 풀어 주는 책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철학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목차를 보면
AI는 생각하는 것일까?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왜 규칙을 지켜야 할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뭐가 나쁠까?
과학만이 진리일까?
왜 변기가 예술이지?
와 같은 질문들이 이어진다.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질문들이지만
책은 이 질문들을 생활 속 이야기와 사례로 풀어 준다.
예를 들어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감정, 생각, 의식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고,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에서는
행동의 의도와 책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단순히 정답을 알려 주기보다
생각의 방향을 열어 주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수업에서 활용해 보고 싶은 철학 질문들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업 장면이 떠올랐다.
특히 고학년 아이들과 함께라면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왜 규칙을 지켜야 할까?”
“과학만이 진리일까?”
같은 질문으로 충분히 흥미로운 토론 수업이 가능할 것 같았다.
책의 마지막에는 ‘좀 더 깊이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숙제’도 제시되어 있어서
수업 질문이나 토론 활동으로 활용하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에 젖은 책이지만 더 기억에 남은 독서
사실 이 책은 택배가 비를 맞는 바람에
겉표지와 몇몇 페이지가 젖은 상태로 도착했다.
처음에는 조금 속상했다.
하지만 책을 말리며 한 장 한 장 읽다 보니
오히려 더 오래 들여다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책이 전하려는 질문들이 더 깊이 마음에 남았다.
어쩌면 철학도 비슷한 것 같다.
정답을 빨리 찾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생각하고, 질문하고, 다시 바라보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생각이 넓어지는 것.
철학이 두려운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
철학은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
이 책은 생각의 문을 조금 더 가볍게 열어 준 책이었다.
철학은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다르게 생각해 보는 연습”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철학을 처음 접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또 고학년 아이들과 생각 수업을 해 보고 싶은 선생님들에게도
조심스럽게 추천해 보고 싶다.
철학은 정답을 찾는 공부가 아니라
질문을 통해 생각의 힘을 키우는 공부라는 것을 이 책이 잘 보여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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