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쇠똥구리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쇠똥구리를 보기 어렵다고 한다.
소가 자유롭게 풀을 뜯는 방목 환경도 줄어들었고
사료 속 화학물질의 영향으로
쇠똥 속에서 살아가던 곤충들도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귀해진 쇠똥구리.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쇠똥구리는 늘 ‘똥구슬을 굴리는 벌레’라며
비난과 조롱을 받는다.
냄새난다고,
더럽다고,
가까이 오지 말라고.
결국 쇠똥구리는
자신의 존재가 부끄러워져
스스로 고립되어 버린다.
그리고 부서진 똥 속 작은 씨앗들로
‘바보’라는 글자를 만들게 되는 장면.
그 모습이 참 안쓰러웠다.
하지만 그 장면은
이야기의 끝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
그 씨앗들은 자라고
결국 또 하나의 보석 같은 생명으로 변해 간다.
자연 속에서는
어떤 존재도 쓸모없이 태어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더럽고 하찮아 보일지라도
자연의 규칙과 흐름 속에서는
모두가 서로의 삶을 이어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은
자연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존재의 가치와 자존감,
그리고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생명의 질서를
따뜻하게 보여준다.
자연 속 그 어떤 것도
그냥 존재하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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